“1년 됐으니 집 검사하겠다”며 들어온 집주인

kimgaong@donga.com2018-03-16 08: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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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쌈 마이웨이 '캡처
‘집주인이 지나치게 참견해 힘들다’는 하소연 글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3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시어머니, 엄마보다 집에 더 자주 오는 집주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 씨는 결혼 2년 차 여성입니다. 지난해 2월, 한 신축 건물에 신접살림을 차렸는데 건물주 B 씨의 참견이 너무 심해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B 씨의 참견은 입주하는 날부터 시작됐습니다. B 씨는 가구를 옮기고 있는 기사들을 따라다니며 “샷시 망가지지 않게 해라”, “샷시가 얼마짜리인지 아냐”, “망가지면 책임질 거냐” 등 말이 많았다고 합니다. 기사님이 “망가지면 사놓을 테니 나가라”라며 화를 낼 정도였습니다. 

여름철에는 집에서 벌레가 나와 “사비로 소독을 하겠다”고 말하자, B 씨는 “집 망가져서 안 된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집에서 과일 먹는 거 아니냐”, “음식 해 먹는 거 아니냐”는 이상한 트집을 잡았다고 합니다. A 씨는 “집에서 음식 해 먹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어느 날은 “1년 됐으니 집 검사를 해야겠다”며 찾아왔다고 합니다. 늦은 밤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와 집안 곳곳 돌아다니며 청소 검사를 한 것인데요. 도시가스 점검원이 방문하는 날에는 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따라 들어와 잔소리를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집주인 B 씨의 참견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건 A 씨뿐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A 씨는 “저희가 사는 건물 모든 세대주들 다 스트레스받고 집주인과 한 번씩은 꼭 싸웠다”면서 B 씨가 여기저기 다니며 이간질하는 일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누리꾼들도 보였습니다. 해당 글에는 “저도 전에 집주인 할머니가 CCTV를 하루 종일 보는지 ‘남친 생겼나 봐?’ 이러면서 몇 살이냐는 둥 물었다. 또 괜히 벨 눌러서 어떻게 사는지 보고 집 더러우면 치우라고 간섭하고 너무 힘들었다”, “전에 나 살던 집도 그랬다. 참다 참다 경찰 불렀더니 그다음부터 안들어오고 문 앞에서만 고함 지름” 등의 경험담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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