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귀가’ MB, 측근 맹형규·유인촌에게 한 말은?

cja0917@donga.com2018-03-15 11: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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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암막으로 차단된 채 조사 받고 있는 서울지검1001호 조사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약 21시간 동안 진행된 검찰 조사를 마치고 3월 15일 오전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25분께 지친 모습으로 검찰 청사를 나왔다.

봄비 속에 이 전 대통령을 기다린 취재진은 ‘심경 한 말씀 해 달라’, ‘다스는 본인 게 아니라는 입장은 변함 없는가’라고 물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대기하던 차량에 올라타기 직전 뒤를 돌아본 뒤 취재진과 변호인, 검찰 직원들을 향해 “다들 수고하셨다”라고 짧게 말했다. 그 후 곧바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자택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6시 32분께. 14일 오전 9시 14분께 자택에서 나선 지 21시간 18분 만이었다.

이날 검찰청사와 자택 주변에는 전날 검찰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지지자들은 보이지 않았고, 측근들만 자택에서 이 전 대통령의 귀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효재 전 정무수석,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이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자택에서 측근 및 참모들과 만나 “(검찰 조사를) 잘 받았다. 잘 대처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귀가 후 측근 및 참모들과 짧은 환담을 한 뒤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다스와 도곡동 땅 등 차명재산 소유 의혹과 관련해 “나와는 무관하다”라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실무진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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