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주째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신문 이카이의 량샹이(Liang Xiangyi) 기자가 미국 멀티미디어 TV의 장휘준(Zhang Huijun) 기자의 옆에 서 있었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장 기자는 전인대 오전 회의 후 국유 자산 감독 관리위원회 샤오야징 위원장에게 중국 건국 40주년과 개혁이라는 배경 지식을 줄줄이 늘어놓으며 장황하게 질문했습니다.
“국자 자산에 대한 감독 책임의 변화는 보편적인 관심사입니다. 따라서 국유 자산 감독 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당신은 2018년 어떤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겠습니까? 올해는 개혁 개방 정책 40주년이며, 중국은 외국에 대한 개방성을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중략) 국유 기업의 해외 자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감독할 수 있습니까. 지금까지 어떤 제도가 도입되었죠? 감독 결과는 어떻습니까. 우리를 위해 요약해 주세요. 고마워요.”
파란색 옷을 입은 량 기자는 장 기자를 쓱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리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정 기자의 질문이 너무 늘어지자 량 기자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눈알을 위로 돌리는 등 ‘짜증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장면만 편집한 영상이 바이러스처럼 소셜미디어에 퍼졌습니다.
The reporter in the blue seemingly not too impressed with this question at the #NPC #China #TwoSessions pic.twitter.com/lq7AzX9oTp
— Bill Birtles (@billbirtles) March 13, 2018
많은 이들은 두 기자를 옷 색깔에 따라 구분했습니다. 량 기자는 파란 당을 지지하고, 붉은 옷을 입은 장 기자는 공산당을 지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량 기자의 표정에서 영감을 얻은 애니메이션 파일을 만들었고, 패러디 그림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그의 얼굴을 담은 폰 케이스까지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