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진환 “귀엽다? 섹시하단 말 듣고 싶어요”

phoebe@donga.com2018-03-14 11: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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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의 러브 시나리오는 조명이 꺼지면서 막을 내렸지만, 오늘 지금 여기 화이트데이에 여심을 자극하기 위해 출동한 요정이 있습니다. 팽팽한 고무줄다리기를 막 놓아버리고 달려온, 아이콘에서 요정을 담당하고 있는 진환을 만났는데요. 어머! 장미꽃을 보는 두 눈, 막대 사탕 든 손가락. 정말 요정스럽군요. (아! 난 왜 장미꽃이 아닌가. 아! 난 왜 막대 사탕이 아닌 것인가!)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은 그 어느 곳에서도 듣지 못했던 김진환과 나눈 솔직한 이야기를 대방출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전효진 기자 (이하 전 기자) :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아이콘의 대~애박을 축하합니다~ 좋은 일만 생기는 거 같아. ‘사랑을 했다’ ‘고무줄다리기’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잖아. ‘리턴’한 보람이 있는데?

진환 : 근데 ‘리’가 없어져야할 거 같지 않아? 우리는 제대로 가본 적이 없는데 다시 돌아왔다고 하는 게 난 항상 아쉬웠거든. 그래도 이번에는 나도 기대가 돼.

전 기자 : 한국 활동을 많이 하니까 아이콘을 TV에서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아. 요즘 양현석 회장님 사랑도 듬뿍 받고 있지? 근데 바비는 회장님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하더라.

진환 : 부담이라기 보단 익숙하지 않은 쪽에 더 가까운 거 같아. 무섭게 느껴졌던 분인데 요즘엔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시거든.  

그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 기자 : 오~ 부담스럽겠다~

진환 : 아니라니까(미소) 갑자기 당근을 받으니까 ‘어라,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느낌이라니까. 이 따뜻함! 이 칭찬! 그런데 돌이켜보면 다 우리를 위해서 일부러 엄하게 대하신 거 같아.

전 기자 : 연습생 시절에도 엄격하셨겠다.

진환 : 연습생을 못할 뻔했던 고비도 있었지. 내가 2011년 1월부터 연습생으로 시작했으니까 5년 조금 넘게 데뷔 준비를 했었거든. 처음부터 보컬로 들어왔고. 나는 내가 노래, 춤을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때도 많이 부족했었지. 좋지 않은 평가를 많이 받았었어. 그런데 2년 쯤 되니까 조금씩 칭찬을 받기 시작하더라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실력도 많이 늘었어.

전 기자 : 어떤 칭찬을 받았어?

진환 : 연습생 중에서 제스처를 가장 잘 한다는 말도 들었었고. 근데 회장님은 길게 말을 안 하셔. ‘잘한다’ 이 세 마디는 정말 최고의 칭찬이지. 고개만 끄덕끄덕 하시는 것도 아주 괜찮은 칭찬이야.

그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 기자 : 가수가 되려고 제주도에서 서울로 왔잖아. YG엔터테인먼트가 첫 기획사야?

진환 :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왔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보컬 학원을 다녔어. 자취를 7개월 했었고 가족들은 내가 가수하겠다는 걸 믿지 못했는데 서울에 가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학원을 다니니까 지원을 해주셨어. ‘집세만 내줘’라고 집에 도움을 청했었지. 보컬 학원에는 6개월 치 결제를 미리 했는데 다닌지 3개월만에 YG에 붙었어. 남은 3개월치를 환불받았고.

전 기자 : 오! 환불받았네?

진환 : 고맙게도 환불해주시더라고. 사람은 누구나 어떤 일을 결정할 때 100% 확신하기 힘들잖아.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오랜 시간 혼자 준비하지 않아서 다행이었어.

전 기자 : 실력이 있으니까 오디션에서 한 번에 붙었을 거야. 그런데 YG 말고 다른 기획사를 희망하고 있었다는, 그런 반전이 있는 거 아니야?

진환 : YG만 고집하진 않았어. 하지만 YG는 내가 가장 선호하던 기획사였지. 중학생 때 나의 우상은 빅뱅 형들이었거든. 노래방 가면 전곡을 다 부를 정도였어. 랩도 다 외웠지. 안무도.

전 기자 : 애창곡이 뭐야?

진환 : 당시 빅뱅 노래 중에서는 ‘거짓말’이 최고였지. 그리고 빅뱅 노래 말고는 이승기의 ‘삭제’라는 노래를 즐겨 불렀어. 나와 노래가 착착 감긴다고 해야 할까. 주변 반응도 괜찮았고, 노래방 가면 무조건 부르는 노래야.

전 기자 : YG 입사 동기들이 있었어?

진환 : 아이콘 멤버들 중에선 바비, 비아이와 동기지. 나랑 비아이가 같은 날 들어왔어. 바비는 우리보다 일주일 늦게 들어왔고. 

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 기자 : 5년 동안 연습생을 하면서도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을 거 같아.

진환 : 아니. 그런 거 없더라. 길거리 캐스팅 당할 외모가 아니잖아. 캐스팅을 당한 적은 없지만 주변에 있는 또래 여자애들에겐 인기가 좀 있었다고. 귀엽다면서. (웃음)

전 기자 : 으.. 응! 진환이가 좀 많이 귀엽지! 그래도 요즘 무대 보면 턱선을 강조하면서 치명치명 하기도 해.

진환 : 내가 멋짐, 섹시함이 부족한가봐. 부족하니까 갖고 싶어. 귀엽다는 말보다는 섹시하다, 멋있다는 말을 더 듣고 싶은 게 사실이야. 턱선, 치명치명 했어? 섹시해보이려고 한건데.. (웃음) 

전효진 기자(이하 전 기자) : 아까 빅뱅 노래는 랩까지 다 부른다고 했었잖아. 랩하는 모습이 궁금해졌어.

진환 : 나.. 랩은 아닌 거 같아.

전 기자 : 보통 연습생 때 이것저것 다 배워보지 않아?

진환 : 응. 랩도 해보긴 했어. 근데 랩은 아닌 거 같아. 랩을 하면 바비랑 비아이가 자꾸 웃었어. (웃음)

전 기자 : 왜 웃었을까.

진환 : 잘 못하니까 웃지. 그래서 그냥 노래 열심히 하려고. 랩가사를 쓴 적도 있는데... 가사지를 보여주면 바비랑 비아이가 또 웃었어. 걔네 입장에선 내 랩 가사가 유치했을 거야.(ㅜㅜ)

전 기자 : 그때 썼던 랩 가사 중에 기억나는 거 한 소절이라도 들려줘.

진환 : 진짜 기억이 안 난다.

전 기자 : 에이~

진환 : 여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썼던 거 같아. 너는 진주, 너는 다이아몬드~

전 기자 : (웃음)

진환 : 왜 웃는 거니? 봐봐. 너도 웃잖아.

그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 기자 : 그럼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지.

진환 : (스트레스 풀기가) 다양하진 않아. 그래서 우리끼리 재미를 찾으려고 하지. 술 한 잔 씩 서로 나눠먹고, 볼링도 하고.

전 기자 : 한창 연애할 나이인데 아쉽다. 연애를 한다면 꼭 해보고 싶은 데이트가 있어?

진환 : 우리 생활 자체가 일상적이지 않으니까. 그냥 밖에 돌아다니면서 밥먹고 버스 타고 그러면서 일상적인 연애를 해보고 싶어.

전 기자 : 이상형은? 연예인으로 따지면 누가 있을까?

진환 : 예전에는 이상형이 없는 줄 알았는데 점점 나만의 가치관이 생기면서 이상형도 생긴 거 같아. 음.. 배우 이민정 선배님을 좋아해. (미소)

전 기자 : 예쁜 사람이 이상형인 거 같은데? (웃음) 이상형으로는 이민정이고, 또 팬으로서 좋아했던 연예인이 있었을까?

진환 : 중학교 2학년 때 원더걸스 소희 선배님 팬이었어. ‘어~머나’. 팬 카페에도 가입했었지. 굿즈도 사고. 내가 제주도에서 태어났으니 다행이지, 서울에 살았었으면 공개방송도 가지 않았을까 싶다.

전 기자 : 스타일을 대~충 알 거 같다. 여자사람친구는 있어?

진환 : 여자사람친구 뿐만 아니라 친구가 많이 없어. 어렸을 때부터 서울로 와서 혼자 지내다보니까 아이콘 멤버들이 친구야.

그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 기자 : 그러네. 그럼 연애 말고 소속사에서 조금 완화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까?

진환 : 완화라는 표현이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는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긴 해. 혼자서 해외 여행을 가는 건, 아직 우리가 어리기도 하고 위험에 처할 수도 있으니까 부모님처럼 관리를 해주고 계시거든.

전 기자 : 혼자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 어디야?

진환 : 필리핀! 고등학교 1학년 때 필리핀에 7개월 정도 있었어. 그때 추억이 너무 좋았거든.

전 기자 : 필리핀에 왜 7개월 동안 있었어?

진환 : 제주도에 살다가 필리핀에서 학교를 다녔어야했는데 너무 외롭고, 가수가 하고 싶어서 다시 제주도로 돌아왔다가 서울로 온 거야. 복잡하지? 어학연수차 필리핀에 갔다가 학교를 다니려고 했었거든. 근데 내가 안 다니겠다고 했어.

전 기자 : 그래서 네가 외국어를 잘 하는구나.

진환 : 어머니가 서울대 언어학과를 나오셨어. 그래서 조금 물려받은 것 같기도 해.

전 기자 : 와우~! 조금 더 배우고 싶은 언어가 있어?

진환 : 영어. 

그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 기자 : 아이콘 월드투어를 대비하는 건가.

진환 : 우리가 일본, 아시아는 가봤지만 월드투어를 해본 적이 없어. 유럽도 가보고 미국도 가고 남미도 가보고 싶어.

전 기자 :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그룹이 돼야지!

진환 : 응. 팀으로서의 목표는 전세계에서 알아주는 그룹이 되는 거야. 우리가 만족하는 음악을 했으면 해.

전 기자 : 그럼 솔로 가수로서 진환의 목표는 뭐야?

진환 : 개인적인 가장 큰 욕심은 노래지. 만족하는 솔로 앨범을 많이 갖고 싶어. 기회가 된다면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 예능이든, 연기든, 뮤지컬이든, 작곡이 될 수도 있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선을 다 할래. 일단은 솔로 앨범이 최우선이지만.

전 기자 : 솔로 앨범을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진환 : 혼자 총알을 장전하고 있어. 내가 쓴 노래를 (양현석) 회장님에게 일단 보고 드리고는 있는데 지금은 솔로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시는 거 같아.

전 기자 : 꼭 자작곡이어야 해?

진환 : 알겠지만 우리 회사 자체가 워낙 자급자족이야. 자기 노래는 자기가 만들지. 이런 시스템이라 자작곡을 만들 수밖에 없더라고. 나도 자급자족하면서 나만의 색깔, 강점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아.

전 기자 : 솔로 활동과 관련해서 그리는 그림이 있어?

진환 : 팝 알앤비. 춤추면서 노래하거나 섹시한 느낌. 

그룹 아이콘 진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전 기자 : 어울려 어울려. 우리 꼭 섹시해지자고! 목소리가 라디오DJ를 해도 잘 맞을 거 같아.

진환 : 나는 저음으로 태어났는데 연습해서 음역대를 고음까지 늘려놨어. 좋게 말하면 득음? (웃음) 변성기를 겪을 시기에도 딱히 변성기 목소리가 심하지 않았던 거 같아. 지금도 변성기 같다는 말을 듣거든. 라디오DJ... 청취자들의 고민을 들어주기도 하잖아. 내가 잘하는 일이야. 기회가 주어주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 같아.

전 기자 : 라디오DJ처럼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라.

진환 : 마음이 지치고 공허한 분들에게 남친 같이 따뜻하고 힐링 될 수 있는 남자가 되도록 잘 할게요~ 사랑합니다. 잘자요~ (웃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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