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5살 소녀 살인범 체포, 경찰관 언니 “포기 안했다”

phoebe@donga.com2018-03-12 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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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살해된 15살 소녀 트레이시 길핀(Tracy Gilpin). 출처=Massachusetts State Police
32년 전 십 대 소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습니다. 경찰관이 된 소녀의 한 살 위 언니는 살인 용의자 체포 소식을 환영했습니다.

1986년 10월 1일 매사추세츠 킹스턴에 살던 15살 소녀 트레이시 길핀(Tracy Gilpin)은 친구들과 파티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습니다.

3주 후, 소녀의 시신이 플리머스의 마일스 스탠디시 공원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트레이시의 두개골이 골절되어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린 트레이시를 죽인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구미제가 될 뻔한 사건은 32년이 흐른 지난 3월 9일 밤 해결됐습니다. 매사추세츠 경찰은 노스캐롤라이나 트라우트만 경찰과 협력해 61세 남자를 전격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마이클 핸드(Michael Hand‧61)라는 남자를 ‘1986년 트레이시 살인 사건 용의자’로 기소했습니다.

수사관들은 트레이시 살인범을 법정에 세우겠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트레이시의 언니 케리 길핀(Kerry Gilpin‧48)이 그렇습니다. 동생이 죽고 경찰관이 된 그는 현재 매사추세츠 경찰국장입니다.



트레이시의 언니 케리 길핀(Kerry Gilpin‧왼쪽) 경찰국장. 출처=Massachusetts State Police
길핀 국장은 성명서에서 “지난 30여 년 동안 우리는 트레이시의 살인자가 누군지 알게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았다”라며 “유력 용의자 체포 소식은 트레이시에 대한 정의가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신중하게 낙관하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길핀 국장은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 검찰 및 법 집행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만 정의를 실현하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 가족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폭력으로 잃은 모든 가족과 마찬가지다. 모든 살인 희생자를 위해 정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핸드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이레델카운트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당국의 핸드를 매사추세츠로 옮기도록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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