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옷 어때?” 잘못 보낸 문자 한 통, 인생을 바꿨다

celsetta@donga.com2018-03-12 16: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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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oredpanda
사진=Boredpanda
잘못 보낸 문자 때문에 자신은 물론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바꾼 여성이 있습니다.

2월 18일 이브닝 드레스를 사려고 의상실에 간 시드(Syd)씨는 드레스 입은 모습을 찍어 ‘이걸 사려고 하는데 어울리는 것 같냐’며 친구에게 보냈습니다. 그러나 시드 씨는 번호를 잘못 적었고 드레스 착용 사진은 완전히 엉뚱한 상대에게 전해지고 말았습니다. 시드 씨 사진을 받은 것은 토니(Tony)라는 남성, 그것도 아이가 여섯이나 있는 유부남이었습니다.

‘문자 잘못 보내셨습니다’라고 답장하거나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유머감각이 있던 토니 씨는 유쾌한 답장을 보냈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에게 보내려던 문자 같네요. 지금 아내가 집에 없어서 아내 의견을 물어볼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은 정말 멋지대요! 그 드레스 꼭 사세요!”



사진=Boredpanda
친절한 문자 뒤에는 귀여운 아이 다섯 명이 ‘엄지 척’포즈로 찍은 단체사진까지 첨부돼 있었습니다. 잘못 보낸 문자에 뜻하지 않게 사랑스러운 답장을 받은 시드 씨는 토니 씨에게 감사인사를 한 뒤 사연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해 주는 동시에 토니 씨의 막내아들 카이츨러(Kaizler·4)의 생명까지 구했습니다. 사연이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은 ‘왜 부인과 막내아이는 사진에 없나’라며 궁금해했고, 토니 씨 아내 레이첼(Rachel)씨가 막내 카이츨러의 항암치료 때문에 병원에 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카이츨러가 어린 나이에 병원에서 암과 싸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네티즌들은 십시일반으로 치료비를 모아 3000달러(약 319만 원) 이상을 토니 씨에게 전달했습니다.

다정한 문자 한 통으로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게 된 토니 씨 가족은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에 “세상에 좋은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걸 새삼 깨닫게 돼 행복합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라며 따뜻한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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