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진 살인용의자로 오보 터키TV “의도치 않은 실수, 사과”

cja0917@donga.com2018-03-12 1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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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터키 쇼TV 방송 화면 캡처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을 보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용의자 사진으로 내보낸 터키의 유명 TV 방송이 공식 사과했다.

터키 TV 채널 쇼TV(ShowTV)는 3월 11일 밤(현지시간) ‘아나 하베르(Ana Haber·‘주요 뉴스’란 의미)’ 프로그램 말미에 한국 대통령과 국민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쇼TV 아나운서는 “한국과 한국 문재인 대통령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겠다. 이전에 서한으로 유감을 표명한 바 있지만, 저희 뉴스에서 실수로 대통령님의 사진을 사용했다”며 “전혀 의도치 않게 이뤄진 이 실수에 대해 형제의 나라 한국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3월 12일 “쇼TV 측이 11일(현지시각) 저녁 메인 뉴스 방송을 통해 아나운서가 이전 뉴스 보도시 한국 대통령의 사진을 의도치 않게 실수로 사용한 데 대해 형제의 나라 한국 대통령과 한국 국민께 사과를 한다는 요지의 방송을 24초간 송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나 하베르는 지난 2월 25일 문 대통령의 상반신 사진을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필리핀 출신 29세 가사도우미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고 전했다.

해당 방송은 문 대통령과 피살자 사진을 나란히 보여주며 “살인자가 시체를 1년 동안 아파트 냉동고에 숨겼다”는 자막까지 내보냈다. 이어 “도우미를 고용한 백만장자 부부가 용의자로 체포됐다”는 자막과 함께 최근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과 문 대통령이 만나는 사진도 보여줬다. 1분 40초 길이의 리포트에서 문 대통령의 얼굴은 ‘용의자인 쿠웨이트 백만장자’로 8회 소개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오보 방송이 발생한 직후부터 주터키대사관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해당 방송국에 엄중한 항의와 함께 사과방송 및 재발방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쇼TV는 해당영상 삭제 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공식 사과 서한을 지난 5일 우리 정부에 보내 왔지만, 우리 정부는 방송을 통해 공개적인 사과 보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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