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 실종 미스터리 마침내 해결

phoebe@donga.com2018-03-10 0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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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 성공
1937년 태평양 위에서 사라져
과학자들 “태평양 섬에서 발견된 뼈,
에어하트의 유해 맞아” 확인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1940년 태평양의 한 섬에서 발견한 뼈들은 유명한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1897~1937)의 유골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BBC가 3월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 조종사 에어하트는 1937년 태평양 상공에서 비행기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후 그의 실종은 미제사건이 됐고 많은 이들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수십 년 동안 수많은 학설과 음모론이 제기됐습니다. 그중에는 에어하트가 일본에 붙잡혀 살아남았다거나, 기억을 잃고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다는 가설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테네시 대학의 리처드 L. 얀츠 교수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에어하트가 사라진 지 3년 후 니쿠마로로9Nikumaroro) 섬에서 발견된 유골이 실종된 에어하트의 유골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처음 이 뼈들은 남성의 것으로 결론 내려지면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법의학의 새로운 기술 덕분에 얀츠 교수는 유골의 주인이 아멜리아 에어하트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에어하트는 1932년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단독 비행해 횡단했습니다. 5년 후인 실종 당시 그는 비행기로 세계 일주를 시도했습니다.

태평양 상공 마지막 교신에서 에어하트는 비행기에 연료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사라진 후 수 주일 동안 미 해군이 수색했지만 비행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에어하트는 1939년 법적으로 사망 선고됐습니다.

1940년 외딴 섬들을 식민지로 만들려는 ‘피닉스 섬 정착지 계획’에 의거해 탐험대가 태평양 섬으로 보내졌고, 니쿠마로로 섬에서 우연히 사람 뼈를 발견했습니다. 더 수색하자 여성의 신발과 옷가지, 개인적인 소지품, 더 많은 뼈가 나왔습니다.

뼈들은 피지 중앙 의학대학 D.W. 후드리스 교수에게 보내졌습니다. 그는 이 유골이 키가 165cm 정도 되는 땅딸막한 남자의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후에 뼈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후드리스 교수가 남긴 기록은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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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을 토대로 얀츠 교수가 새롭게 연구한 것입니다. 법의학 전문가인 그는 뼈 기록을 에어하트의 체형과 비교해 분석했습니다. 그는 20세기 초만 해도 법의학이 초기 단계여서 후드리스 교수가 잘못 결론 내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얀츠 교수는 현재 법의학에서 널리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포디스크(Fordisc)를 활용해 에어하트의 키와 몸체를 유골과 비교했습니다. 의상 전문가도 동원됐습니다. 에어하트의 바지의 솔기 길이와 허리둘레 등 옷을 분석하기 위해서입니다.

분석 결과, 에어하트가 니쿠마로로 유골과 99%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이 유골이 남성이 아닌 유럽계 혈통 여성이라는 것도 증명됐습니다. 얀츠 교수는 “이는 니쿠마로로 뼈가 아멜리아 에어하트라는 결론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골이 아멜리아 에어하트가 아니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될 때까지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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