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는 레깅스 입으면 안 되나요?”

kimgaong@donga.com2018-03-09 15: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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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Bank, 스포츠동아DB
사생활 침해로 고통받는 보육교사들이 많습니다. 지난 3월 8일에는 “레깅스 입고 운동했다고 항의 전화가 들어왔다”는 보육교사의 글이 눈길을 모았습니다.

글쓴이는 대학생 때부터 운동을 즐겨 했습니다. 유치원 교사가 되고 나서도 꾸준히 헬스장을 다녔다고 하네요. 운동할 때는 운동용 반팔 티와 레깅스를 입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헬스장에서 한 학부모를 만났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별거 없었다. 그냥 서로 인사만 하고 각자 운동했다”며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유치원으로 항의 전화가 왔습니다. 학부모는 원장에게 “유치원 교사가 레깅스같이 달라붙는 걸 입는 게 말이 되냐”면서 “운동할 시간에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을 쓰라”고 전했습니다. 

글쓴이는 너무 황당했다고 하네요. 그녀는 “저도 저만의 삶이 있고 직장은 별개라고 생각한다”면서 “왜 유치원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헬스장에서 레깅스를 입고 운동을 하면 항의 전화를 받아야 되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글쓴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댓글에는 수많은 사생활 침해 경험담이 올라왔는데요. 

자신이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누리꾼들은 “저는 아토피 때문에 병원 다니는데 그걸 누가 보고 ‘애들한테 옮는 거 아니냐’고 항의 전화 왔다”, “저는 초등학교 교사인데 택배 여러 개 온 거까지 학부모님들 입에 오르내리고, 슬리퍼 신고 슈퍼 갔다가 욕먹었다”, “남자친구랑 찍은 사진 프로필 사진 해놨다가 다음날 항의 전화 왔다” 등의 경험담을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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