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게 쳐라” 감독 지시 따르다 70바늘 꿰맨 배우, 소송 제기

celsetta@donga.com2018-03-09 13: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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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촬영지시에 따르다 얼굴에 큰 부상을 입은 테일러 힉슨. 왼쪽 턱과 뺨에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흉터가 남았다. 사진=테일러 힉슨 인스타그램
공포영화 촬영 도중 감독의 지시에 따르다 산산조각 난 유리문 위로 쓰러져 큰 부상을 입은 배우 테일러 힉슨(Taylor Hickson)이 감독을 고소했다고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파스칼 로지에 감독의 인디 공포영화 ‘고스트랜드(Ghostland)’ 주연으로 발탁된 힉슨은 2016년 12월 16일 유리문을 격렬하게 두드리는 장면을 찍게 되었습니다. 너무 세게 두드렸다가는 유리가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로지에 감독은 ‘안전하니 마음 놓고 거칠게 치라’고 주문했습니다.

감독의 말을 믿은 힉슨은 온 몸의 힘을 실어 유리문을 두드렸으나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주먹으로 거세게 두드리자 유리가 깨졌고 힉슨은 깨진 유리조각 위로 넘어져 얼굴과 몸에 큰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힉슨은 상처 부위를 70바늘이나 꿰매야 했으며 왼쪽 턱 부분 살점이 떨어져 나가 화장으로도 완전히 가리기 힘든 흉터가 남았습니다.

영화 ‘데드풀’에도 출연하며 주목받던 신예 힉슨은 상처 치료 때문에 큰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2018년 3월 1일 “무리한 촬영 지시 때문에 당한 부상으로 향후 연기활동과 경제적 수입에 문제가 생겼다”며 로지에 감독과 제작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힉슨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제이슨 하비 씨는 허프포스트에 “배우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촬영을 하면 안 된다. 힉슨이 당한 사고는 안전장치만 제대로 되어 있었다면 쉽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이었다”며 로지에 감독을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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