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끝났다…청혼반지 ‘사연 경매’에 내건 男

phoebe@donga.com2018-03-09 09: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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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 남자는 비참한 마음을 애써 누르며 온라인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지금 이 반지를 누군가에게 주고 싶습니다. 돈 받고 주긴 싫습니다. 대신 이야기를 받고 주려고 합니다.

미국 버지니아 남자의 슬픈 ‘이야기 경매’ 추첨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웨이비(Wavy) TV에 따르면, 이 회사 영상 기자 스티브 크로커(Steven Crocker)의 무료 약혼 반지를 둘러싼 페이스 북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는 2년 전 런던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여성의 손가락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 주고 싶었습니다. 첫눈에 사랑에 빠졌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반지를 산 건 1년 전 일입니다. 그리고 지난달 그녀가 좋아하던 유니버설 스튜디오 해리포터 관에 데려가 무릎을 꿇고 청혼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그의 곁에 없습니다. 두 사람은 헤어졌습니다.

아들이 너무나 상심해 있는 걸 볼 수 없었던 어머니는 반지를 보관하겠다고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크로커는 반지를 돌려받았습니다.

그는 반지를 다른 누군가에게 떠나보내기로 했습니다. 크로커는 “여전히 사랑을 믿는다. 희망은 없지만 낭만적이다”라고 씁쓸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3월 5일 페이스북에 ‘공짜 반지 드려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사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중고 약혼반지가 있어요. 험담할 필욘 없지만, 전 여전히 반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이 반지를 팔려도 몇 군데 내놔봤는데, 돈 때문은 아니지만 받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가치를 아주 낮게 쳐줬어요. 제게 이건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이걸 아무에게 넘기고 싶지 않아요. 진짜 인연을 만났는데 돈이 없어서 프러포즈할 수 없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어요. 제 친구 목록에는 그런 사람이 없네요.

공짜로 반지를 드리는 일이라서 사기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잘 알아요. 하지만 이 반지는 사랑에 관한 것이기에 되도록 사기를 피할 겁니다.

위에 설명한 사항에 해당하는 분들은 반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비디오를 제 이메일(stevenmcrocker46@gmail.com)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중요한 사람의 사진을 보여 주세요, 여러분이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 연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을 말해 주세요. 저를 설득해 주세요. 친구들과 함께 행운의 주인공을 고를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반지는 아니지만, 아마도 남은 평생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세부 사항을 알려드릴게요. 사이즈 3.5, 1.2인치, 14K 백금. 전 이걸 1700달러(한화로 약 182만 원)를 주고 샀어요. 고마운 사람에게 간다면 99% 만족할 아주 좋은 반지예요.”

크로커의 사랑 이야기는 가슴 아프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누군가 어딘가에서 자기 대신 행복을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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