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뇌졸중 걸린 소년, 2년 만에 극적으로 회복

celsetta@donga.com2018-03-10 0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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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살던 코디(Cody Dietz)씨는 2008년 당시 17세의 활발한 소년이었습니다. 친구가 많던 그는 자주 친구네 집에서 늦게까지 놀다 자고 오곤 했는데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 그 날도 코디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습니다.

코디 씨의 어머니 보니 씨는 친구 집에서 자고 온다고 한 아들이 다음날에도 귀가하지 않자 전화를 걸었습니다. 따끔하게 잔소리하려던 보니 씨는 아들이 전화를 받지 않자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온 가족이 코디의 휴대전화로 줄기차게 전화를 걸었지만 정작 통화가 연결된 사람은 코디 본인이 아니라 친구였습니다.

친구는 ‘코디가 쓰러졌다’고 덜덜 떨며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병원으로 급히 옮겨진 코디는 심각한 뇌졸중 진단을 받았습니다. ‘뇌졸중은 중년 이후에나 발병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가족과 친구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의료진은 코디가 쓰러진 뒤 바로 이송되지 못하고 12시간 가까이 치료가 지체되어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알고 보니 뇌졸중은 젊은 층에서도 생각보다 드물지 않게 발병하는 질환이었습니다. 비만, 고혈압,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당뇨, 흡연, 운동부족 등이 뇌졸중 위험을 높이기에 젊은이들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그제서야 코디의 가족들은 얼마 전부터 소년의 말투가 어눌해졌으며 팔다리를 떨었던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별 것 아닌 증상이라 여겼던 것들이 모두 뇌졸중의 전조증상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의료진은 코디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체온을 33도까지 떨어뜨려 뇌세포 손상과 산소소모량을 최소화한 뒤 뇌혈관 압력을 줄이는 수술이 시행됐습니다. 수술 뒤에도 코디는 약 3주간 깨어나지 못했고 주위 사람들은 걱정으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코디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몸 오른쪽이 마비되었고 말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코디와 가족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재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 뒤에는 기적적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약 2년 간 꾸준히 애쓴 결과 코디는 건강을 되찾고 늠름한 청년으로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성인이 된 코디 씨는 젊은이들과 10대 청소년들도 뇌졸중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그는 “저는 다시 회복할 수 있었으니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나이가 젊더라도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을 때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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