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여아 살리려 입으로 토사물·피 빨아낸 소방관

kimgaong@donga.com2018-03-06 17: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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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교통사고 현장에서 어린아이를 살리기 위해 입으로 토사물과 피를 빨아낸 소방관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3월 2일 전남 순천소방서 왕조 119안전센터에는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지난 1월 27일 순천시 해룡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급 활동을 목격한 사람으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발신자는 “그때 출동하신 소방관님이 아이에게 응급처치를 하셨는데 아이 코에 피와 토사물이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소방관님이 코에다 입을 대시고 빨아내시더라. 2번이나. 그 모습을 지켜본 저는 감동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아이를 어떻게든 살려내겠다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발신자는 “순직하는 소방관보다 스스로 목숨을 놓아버리는 분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험하고 슬프고 아픈 자리에서 그것을 보고 수습하시다 보면 마음의 병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그날의 사고가 슬픔으로 남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편지 내용 속 주인공은 이길호 소방관(소방장)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이 소방장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아이는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소방장은 “아이가 세상을 떠나 마음은 아프지만 이렇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받아 소방관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 “앞으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뉴스1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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