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아우디 운전자, 장애 아들과 엄마 집에 쾅!

phoebe@donga.com2018-03-02 12: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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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맨 미디어 동영상 캡처
새벽 4시(현지시각), 자폐증 아들과 엄마가 사는 집에 무언가 육중한 것이 ‘쾅’ 하고 부딪혔습니다. 놀란 어머니는 가스폭발인 줄 알고 맨발로 뛰어나왔습니다. 스포츠카였습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3월 1일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아우디 A4 스포츠카가 어려운 형편의 모자가 사는 집을 들이받고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재산 피해는 약 20만 파운드(한화로 약 3억 원)나 됩니다.

당시 위층에서 자고 있던 집 주인 다운 조벳(Dawn Jowett‧54) 부인은 처음엔 “가스 폭발”인 줄 알았습니다. 놀라서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자 파이프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등 만신창이가 된 부엌에 자동차가 한 대 박혀 있었습니다.

15살 자폐증 아들은 다행히 이날 친구 집에서 잠을 잤습니다.



2018 Audi A4 ⓒ Audi
사고는 지난해 9월 10일 벌어졌습니다. 법원에 따르면, 아우디 소유주는 리사 멀렌더(38)라는 사람인데 사고지인 그레이터맨체스터 주(州) 스톡포트에서 밤늦게까지 파티를 열고 놀다가 손님 중 한 명인 대런 샤프(24)에게 차를 몰고 나가도록 허락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 다 모두 취했고, 코카인까지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우디 속도를 제어할 수 없었던 샤프는 조벳 부인의 집에 충돌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 맨체스터 왕립 법원은 샤프에게 19개월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또한 21개월 동안 운전이 금지되었습니다. 차주인 멀렌더 역시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조벳 부인은 공판 심리에서 그날의 차 사고가 자신과 아들의 삶에 얼마나 고통을 안겨 주었는지 밝혔습니다.

“집은 단지 벽돌 구조물이 아닙니다. 18년 간 여기 살며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 차가 집에 부딪혔을 때 느꼈던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여기저기 깨진 유리 조각과 휘발유가 쏟아졌습니다. 경찰이 우릴 도왔지만, 우린 그 집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우리 삶은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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