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19세 딸, ‘안아키’ 엄마 몰래 예방접종 하고 와

celsetta@donga.com2018-03-0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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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백신은 몸에 해롭다’고 굳게 믿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19세 딸이 현명한 선택을 했습니다. 어머니 몰래 병원에 가서 필수 백신을 다 맞고 온 것입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 딸이 ‘백신에 오염되었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큰 시름에 빠져 SNS에 하소연했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시선이었습니다.

약이나 예방접종은 사람 몸에 해로우며, 의사들이 돈 벌려고 만들어 낸 환상일 뿐이라 믿고 살아온 익명 여성 A씨는 지난 2017년 12월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습니다. 약과 주사 없이 ‘애지중지’ 키워 온 열아홉 살 딸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더니 “사실 예방접종 하고 왔다”고 털어놓았기 때문입니다.

A씨는 결핵, B형간염, 소아마비, 파상풍, 백일해, 디프테리아 등 아기 때 필수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백신을 일부러 맞추지 않은 채 딸을 키웠습니다. 약과 주사를 쓰지 않아야 건강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잘못된 믿음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된 딸이 자기 스스로 예방접종을 하고 오자 A씨는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오다니 억장이 무너진다. 나도 딸이 자기 스스로 의사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건 알지만 너무 슬프다”라고 자신의 SNS에 토로했습니다. 그러자 A씨와 같은 믿음을 가진 이들은 “정말 충격이 크셨겠다”, “딸이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네”라며 동조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어리석은 어머니 밑에서 현명한 딸이 나왔네”, “당신 딸이 19년 동안 큰 탈 없이 자랄 수 있었던 건 바로 다른 집 자식들이 필수 예방접종을 꼬박꼬박 맞았기 때문이다”, “딸이라도 똑똑해서 다행”이라며 A씨를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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