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학원서 뭘 시켰기에 …4세 여아, ‘평생 하반신 마비’ 부상

ptk@donga.com2018-03-01 0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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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학원에서 무리한 동작을 하던 4세 소녀가 척추를 다쳐 평생 하반신 마비로 살아가게 됐다.

27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한 무용 학원에서 샤오 바오라는 소녀가 ‘백 브릿지’(back bridge)라는 동작을 하다가 심각한 척추손상을 입었다. 허리를 뒤로 젖혀 활처럼 아치 형태를 만들었다가 그대로 일어서는 동작으로, 준비 운동의 하나로 강사가 시켰다고.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당 동작을 힘겹게 취하던 소녀는 막판에 중심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겉으로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처럼 보였으나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아이를 검진한 신경외과 의사는 “척추가 부러지진 않았지만 심각한 신경 손상을 입어 평생 하반신 마비로 지내게 될 우려가 높다”고 진단했다.

학원 폐쇄회로(CC)TV 조사결과 강사는 샤오를 포함한 수십 명의 원생들에게 준비 운동의 일환으로 무리한 동작을 취하도록 강요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샤오의 아버지는 “그처럼 위험한 동작을 시키는데도 강사에게는 그 어떤 관련 자격증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학원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고작 1만 위안(약 170만 원) 정도 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소녀의 부모가 법적 소송을 걸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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