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20명 구하면서 5차례 총에 맞은 15살

phoebe@donga.com2018-02-28 08: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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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보르게스 군(왼쪽)와 고등학교 교사 마릴린 룰 씨. 트위터 @Marilyn Rule
미국 플로리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반 친구 20명의 목숨을 구하다 5차례나 총에 맞은 15살 소년 영웅을 돕자는 온정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4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17명의 어린 학생들과 교사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작은 체구의 앤서니 보르헤스(Anthony Borges·15) 군은 발포 소리가 들리자 교실 문을 잠가 20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문을 잠그다가 5발이나 맞았지만 살아남았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이 어린 영웅을 돕겠다며 기부 사이트로 몰려갔습니다. 아버지 로이어 씨는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 게시판에 “아들의 양쪽 다리가 총에 맞았습니다. 왼쪽 상당 허벅지 뼈가 부서졌고 총알 한 발은 아들의 등을 관통했습니다. 회복 가능성은 멀지만, 그는 살아 있고, 안정되어 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고펀드미 게시판
50만 달러 목표로 개설된 병원치료비 기부 사이트에는 2월 26일 현재 목표액을 넘긴 59만 달러가 모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르헤스 군의 선생님인 마릴린 룰 씨는 지난 23일 제자를 방문한 후기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저의 놀라운 학생인 앤서니 보르헤스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는 지난주에 5번 총에 맞았고, 오랫동안 회복 중인 영웅입니다.”

스톤맨 더글라스 생존 학생들은 미국 백악관 앞에서 총기규제 시위를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3월 24일 워싱턴 DC에서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이라는 이름의 행진을 벌이는 등 전국 곳곳에서 관련 집회를 계획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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