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강도에 권총 쏘며 맞서 싸운 모녀…‘실화냐’

phoebe@donga.com2018-03-01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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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BC뉴스 화면 캡처
출처=ABC뉴스 화면 캡처
무장 강도가 주류 상점에 들이닥치자 가게 주인인 엄마와 딸이 재빨리 권총을 꺼내 들고 강도에 맞서 싸우는 극적인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ABC뉴스와 폭스23 뉴스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 목요일 밤(현지시간) 한 남자가 산탄총으로 무장하고 미국 오클라호마 주 털사의 한 주류 상점에 들어섰습니다. 가게 주인 티나 링(53) 씨와 딸 애슐리 리(30) 씨는 처음엔 무장 강도에게 돈을 주고 협조하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출처=FOX 23 뉴스 화면 캡처
하지만 계산대 밑에 숨진 두 개의 권총 중 하나를 집어 든 어머니 티나 씨는 강도를 향해 여러 발을 쐈습니다. 이때 강도는 들고 있던 산탄총을 놓친 것으로 보입니다. 딸 애슐리 씨는 911에 신고했습니다.

강도는 어머니 티나 씨의 손에서 권총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두 사람의 몸싸움이 이어졌습니다. 강도가 티나 씨의 머리를 수 차례 가격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딸이 권총을 들어 강도를 향해 쐈습니다. 강도는 티나 씨에게 빼앗은 총으로 대항하려 했지만 총알이 다 떨어져 할 수 없었습니다.

CCTV 영상은 강도가 상점 바닥에 쓰러지고, 모녀가 가게를 떠나는 장면에서 끝납니다.

출처=Facebook
경찰은 강도 용의자의 이름이 타이론 리(36)이라고 확인하고 인근 여러 건의 무장 강도 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총을 맞은 타이론 리는 지역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서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현재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티나 씨도 머리에 깊은 상처를 입어 몇 바늘 꿰매야 했습니다. 티나 씨는 “나는 그저 내 딸이, 딸이 다치지 않기를 바랐다”라면서 “여전히 충격적이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날따라 가게에 없었던 아들 저스틴 크리스티안(33) 씨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할 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지 TV방송국 KJRH-TV에 “우리 식구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위해 싸웠다”라고 말했습니다.

털사 경찰청 브랜던 와튼 경관은 타이론 리가 이 지역에서 다른 여러 무장강도 사건을 벌인 것으로 의심된다며 “그동안 우리가 찾던 사람을 잡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경찰관들은 타이론 리를 감시하고 있으며 병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체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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