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가족에 집 빌려주고 세계여행 다녀오니..‘충격’

phoebe@donga.com2018-03-01 1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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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rpoolecho 영상 캡처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던 착한 마음씨의 자원봉사자에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살던 집을 임대를 하고 세계 여행을 다녀왔는데 집 안이 거대한 대마초 농장으로 변한 것입니다.

타냐 라버티(Tanya Laverty) 씨의 황당한 사연을 영국 매체 리버풀에코가 2월 25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남자친구와 아시아 여행 계획을 세운 리버티 씨는 자신의 집을 한 가족에게 빌려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세가 꼬박꼬박 들어왔지만, 어느 날부터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의심이 든 타냐 씨는 2월 초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타냐 씨는 “완전히 대마초투성이었다. 기가 막혔다. 너무 많은 대마초가 쌓여있었다. 위층은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 그냥 울기 시작했다. 충격을 받았고, 시차를 겪었고, 극복할 수가 없었다”라고 에코에 말했습니다.

그의 집 내부에는 시가로 연간 80만 파운드(한화로 약 12억 원) 상당의 대마초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9월 영국을 떠났을 때, 타냐 씨는 평범한 한국인 가정에 집을 빌려준 줄 알았습니다.

착한 타냐 씨는 한국인이라는 부부가 아기를 안고 집을 돌아본 날, 집세까지 깎아줬습니다. 돈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타냐 씨는 임대 수입도 사라지고 1만 파운드(약 1500만 원) 상당의 집수리비 폭탄을 맞게 됐습니다.





liverpoolecho 영상 캡처
타냐 씨는 “은행에 집이 압류될 지경”이라며 “집을 잃는 건 한순간이다. 거대한 범죄자들이 들어와서 집을 빼앗아 갔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저는 피해자이다. 여기 앉아서 부동산 대출을 감당할 형편이 안 된다. 만약 이번 달 대출금을 못 갚으면 저는 집을 비워주고 나가야 할 처지”라며 “수많은 노숙자들을 도왔는데, 이제 제가 노숙자가 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대마초 농장은 1층 모든 방과 다락에 마련됐습니다. 환기 덕트가 다락 바닥을 지나 아래층 방까지 옮겨졌습니다.

범죄자들이 거실은 손대지 않아 행인들은 집 안 사정을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위층 침실 뒤에 타이머로 켜고 끄는 조명이 설치돼 저녁이면 불이 켜지고, 잠자는 시각이면 꺼지도록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타냐 씨는 집을 범죄자들에게 빌려줬다는 이유로 대마초 정화 작업을 혼자 떠맡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수년간 어려운 노숙자들을 도왔던 타냐 씨. 그런 그에게 집수리를 도와줄 은인이 나타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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