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위해 연휴에도 일했는데…” 설날 아들 잃은 아버지 오열

celsetta@donga.com2018-02-26 16: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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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한 푼이라도 더 벌어 아들 교육비에 보태려 설 연휴에도 집에 가지 않았던 아버지가 통한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은 아버지 얼굴도 못 보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2월 23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허난 성 이촨 현이 고향인 한 남성의 슬픈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외지에서 경비로 일하며 가족 생활비를 벌던 남성 A씨는 얼마 전 중국 설날인 춘절(2018년 춘절 기간은 2월 15~21일)연휴에 집에 내려가려던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집에 가려면 시간과 교통비가 많이 들뿐더러, 연휴 동안 근무하면 추가수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A씨의 열세 살 난 아들은 아버지가 집에 오지 못한다는 말에 실망했습니다. 아이는 16일 오후 밖에서 놀고 오겠다며 집을 나섰으나 밤 아홉 시가 될 때까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걱정되기 시작한 가족들이 아이를 찾아 동네를 돌아다녔지만 아이는 도로변에서 심하게 다친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20일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부리나케 달려온 아버지가 자식의 주검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은 온라인에 공개되어 사람들을 울렸습니다. A씨는 “13년간 아이만 보고 살아왔는데 모두 물거품이 돼 버렸다. 이제 나는 어떻게 사나. 희망이 없다”며 울부짖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소년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것으로 판단하고 문제의 차량을 찾기 위해 수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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