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공장’ 미스터리…日청년, 원래 1000명 낳으려 해

phoebe@donga.com2018-02-28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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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최근 태국 방콕 법원이 재벌 2세 일본인 청년에게 대리모를 통해 낳은 얻은 아기 13명의 양육권을 인정하는 최종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에겐 이미 캄보디아에서 양육되던 아기 2명과 일본에서 자라는 아기 4명이 있습니다.

결혼 안 한 20대 남성이 아시아 대리모를 통해 총 19명의 아기를 낳은 비밀스러운 동기를 놓고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BBC는 2월 2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그가 처음에 1000명 이상의 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일본 IT 재벌의 아들이자 사업가인 시게타 미츠토키(重田光時‧28) 씨는 지난 2011년 처음 다국적 인공수정 전문병원 ‘뉴라이프 클리닉’에 대리모 출산을 의뢰했습니다.

뉴라이프 마리암 쿠쿠나쉬빌리(Mariam Kukunashvili) 설립자는 “시게타 씨는 처음 2명의 대리모를 선택했고, 두 명 모두 즉시 임신했다. 그 후 그는 1000명 이상의 아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매년 10~20명의 여성을 상대로 계획을 세웠다. 우린 아기들의 건강을 매우 염려했고, 아기 밀매를 의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업체는 시게타 씨와의 상담을 중단했습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시게타 씨의 변호사는 의뢰인이 단순히 대가족을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IT 억만장자의 장남인 그는 아이들을 돌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리모를 통해 너무나 많은 아이들을 낳길 원한 진짜 이유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태국 법원은 시게타 씨가 아이들의 생물학적인 아버지이며 부당한 의도나 인신매매, 범죄 기록이 없고 대리모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판결했습니다. 그는 아기들을 직접 키우진 않았지만, 싱가포르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도우미들에게 돈을 보냈고, 일본에서 함께 살 집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일본을 방문한 태국 관리들은 그곳에서 사는 4명의 아기들이 시게타 씨를 아빠로 따르고 사랑하는 걸 보고 안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관리들은 곧 일본으로 이사할 13명의 아기를 계속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합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태국 법원은 수백 명의 자녀를 키우겠다는 시게타 씨의 기괴한 야망에 대해선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재력과 외관상 문제없는 아버지라는 점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시게타 씨 사건 이후 태국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대리모 서비스를 금지했지만, 다른 더 가난한 나라로 대리모 산업이 옮겨갈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시게타 씨의 19명의 아기들은 이제 어머니와 돈을 받는 도우미의 보살핌 하에 자랄 것입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할지 모르나, 단순히 먹이고 입히는 게 가족의 전부는 아닙니다.

뉴라이프 마리암 쿠쿠나쉬빌리 박사 역시 이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윤리적으로 300~1000명의 아기들이 서로 사랑과 시간과 관심을 함께 나누는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부유한 사람들은 자녀를 양육한다는 걸 수십 명의 유모를 고용하고 청구서에 지불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때때로 주장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모 역할을 보모에게 전적으로 아웃소싱 할 수는 없다.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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