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찾아 도살장 탈출한 ‘영웅’ 소, 섬까지 헤엄쳐 도주

phoebe@donga.com2018-02-23 16: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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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폴란드에서 도살장에서 탈출한 암소 한 마리가 섬으로 헤엄쳐 도망가 한 달 동안 숨어 지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1월 23일(이하 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도살장에 가는 트럭 쪽으로 끌려가던 암소가 금속 울타리를 넘어 도망쳤습니다. 소 주인인 루카스 씨는 수송 전 농장 직원들에게 진정시키라고 권고했지만 허사였다고 합니다. 소의 힘에 압도된 직원들은 그만 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한 농장 직원은 팔이 부러지고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소는 인근 니스키에(Nyskie) 호수에서 발견됐지만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루카스 씨는 “물속으로 다이빙 하는 녀석을 봤습니다”라고 폴란드 매체 와이도모시에 말했습니다. 소는 섬까지 헤엄쳐 가 거기서 한 달을 지냈습니다. 루카스 씨는 소를 포획해 농장으로 데려오는 대신 먹이를 주러 섬을 방문했습니다.

폴란드 정치인 파웰 쿠키즈는 도망친 소를 “영웅”이라고 칭송했는데요. 그는 이 소를 도살로부터 구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라고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소를 사살하라고 했지만, 쿠키즈와 다른 이들은 격렬히 반대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 동물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다가 자연사하는 걸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쿠키즈가 소를 안전하게 섬 밖으로 구출하기 위해 수의사를 고용하기로 하면서 포획계획이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영웅 소’는 섬에서 구조되는 와중에 스트레스로 숨졌습니다. 2월 22일 폴란드 AP연합뉴스는 이날 소가 농장으로 이송되는 중간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수의사를 포함한 5명 팀이 소를 구출했지만, 트럭에 실리기 전 3번 진정제 주사를 맞은 소가 농장에 도착하기 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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