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에 숨겨진 보물 찾다 실족사…벌써 네 번째

phoebe@donga.com2018-02-23 16: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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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미국의 한 괴짜 억만장자가 로키산맥에 숨겨놓았다는 2백만 달러(한화로 약 21억6000만 원)짜리 보물 상자를 찾다가 또 한 명의 아까운 목숨이 사라졌습니다. 벌써 네 번째 사망 사고입니다.

2월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옐로우 스톤에 갔다가 실족사한 제프 머피(53) 씨가 실은 포레스트 펜(Forrest Fenn)이라는 사람이 숨긴 보물을 찾다가 사망한 것이 밝혀졌습니다.

미술품 거래인이자 전직 전투기 조종사인 포레스트 펜 씨는 1988년 간암 판정을 받습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믿은 그는 록키산맥 어딘가에 여러 종류의 금은보화를 청동 상자에 넣어 아무도 모르게 숨겨놓았습니다. 뜻밖에 간염을 이겨낸 그는 2010년 보물을 찾는 단서를 담은 자서전 ‘추적의 전율’을 출간했습니다. 이후 수천 명의 사람들이 뉴멕시코, 콜로라도, 와이오밍, 몬태나 주의 황야를 돌아다니며 보물을 찾았습니다.

숨진 머피 씨도 보물 사냥꾼이었죠. 사고 당시 원인을 조사하던 옐로스톤 국립공원 측은 사인을 비공개에 부쳤으나, 몬태나주 빌링스의 NBC 제휴사 KULR-TV가 최근 정보공개법을 토대로 조사보고서를 입수하면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머피 씨의 시신은 2017년 6월 9일 발견됐습니다. 터키 펜 봉우리를 올라가다가 발을 헛디뎌 150m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보고서는 머피 씨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사고였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보고서에는 머피 씨가 사망 전날 포레스트 펜 씨에게 이메일을 보낸 사실도 적시돼 있었습니다. 머피 씨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은 펜 씨는 매우 염려했고, 그를 찾기 위해 헬리콥터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그는 또한 머피가 떨어져 죽은 곳에 가본 적이 없다고 밝혀 그 근처에 보물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펜 씨의 보물을 찾다가 숨진 사람은 머피 씨뿐만이 아닙니다.

콜로라도 주민 랜디 빌리외 씨가 보물을 찾아 북부 뉴멕시코 황무지를 헤매던 중 2016년 1월 실종됐습니다. 그의 시신은 2016년 7월 리오 그란데 강가에서 발견됐습니다.

콜로라도 주 월러스 목사도 금은보화를 찾으러 뉴멕시코로 여행을 갔습니다. 월러스 씨의 시신은 2017년 6월 18일 그의 차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2016년 4월 콜로라도로 이사온 에릭 애쉬비 씨는 2017년 6월 28일 아칸소강에서 래프팅을 하며 보물을 찾다가 보트가 전복돼 숨졌습니다. 그의 시체는 2017년 7월 28일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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