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노병, 칼 든 강도들에 맞서 젊은 여성 구해

phoebe@donga.com2018-02-23 14: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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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 전직 영국 군인 존 닉슨 (John Nixon) 옹은 칼을 휘두르는 강도들을 막고 젊은 여성을 구출했습니다. 출처=이브닝 스탠다드
88세인 전직 영국 특수부대 군인이 런던 도심에서 칼을 휘두르는 불량배 다섯 명에 맞서 싸워 이겼습니다. 위기에 처한 한 젊은 여성을 구하러 홀연히 나선 것인데요. 할아버지는 “내 사전에 두려움은 없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6‧25전쟁에도 참전했던 베테랑 특수부대원 존 닉슨(John Nixon‧88) 할아버지는 지난 1월 27일 오후 8시경 켄티시 타운의 라글란 거리를 지나다 젊은 여성 하나가 손에 칼을 든 불량배들에게 붙잡힌 것을 봤습니다. 그들은 여성의 지갑에서 돈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그 여자를 놔줘!”
“웃긴 늙은이네. 당신도 돈 내놔.”
“그렇게는 안 될걸!”

그는 이브닝스탠다드에 “그 나잇대 아이들은 허풍이 심해서 별로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닉슨 씨는 1940년대 특공대로 훈련받고 엘리트 영국 특수부대에서 근무했습니다. 6‧25전쟁에서도 싸웠고, 이집트, 중동 및 독일에서 정보요원으로 활약했습니다. 아프리카의 파견된 국경없는 의사회의 보디가드로도 일했습니다. 



"두려움은 내 사전에 없습니다." - 존 닉슨(John Nixon) 옹-

공수도(가라테) 유단자였던 닉슨 씨는 강도 중 하나의 목에 가라테 촙(당수) 기술로 공격해 기절시켰습니다. 공범들은 작은 칼을 휘두르면서 다가왔습니다.

“칼을 빼앗으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기저기 찔렀지만, 상대는 훈련받은 자들이 아니고, 칼도 주머니칼이었죠. 운 좋게 상처가 얕았습니다.”

강도단은 흩어지고 여성은 도망쳤습니다. 이때 행인 하나가 경찰에 신고해 피 흘리던 닉슨 씨를 도왔습니다.

딸이 하나 있는 닉슨 씨는 과거 겪은 비참한 경험으로 평정심을 잃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다리에 총을 맞았고, 독사에 물린 적도 있습니다. 여러 번 저승 문턱을 오갔습니다. 별로 걱정되지 않습니다.”

닉슨은 자신이 구한 여성이 어떻게 됐는지 알지 못해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괜찮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한 남성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가해자들은 체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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