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바다에서 사라진 새 신부, 알고 보니

phoebe@donga.com2018-02-23 1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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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acebook
지중해 신혼여행 중 아내를 살해하고 증거 인멸을 위해 배를 침몰시킨 남편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호주 이중국적 선원이 지난해 5월 플로리다 해안에서 발생한 플로리다 여성 실종 사건과 관련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2월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에 따르면, 9개월 전 부동산 중개인 이사벨라 헬먼(Isabela Hellman‧41)은 남편 루이스 베넷(Lewis Bennett‧41)과 요트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됐습니다. 베넷은 해안경비대에 조난 신고를 보냈고, 쿠바 북쪽 해안 근처 섬 인근에서 뗏목을 타고 있다가 구조됐습니다. 그의 요트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침몰해 있었습니다. 미국인 아내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FBI는 지난 17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5월 14일 내지 15일경 베넷이 의도적으로 배를 부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베넷이 아내를 살해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출처=USCGSoutheast
CNN은 2월 20일 저녁 베넷의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베넷은 훔친 금화와 은화를 운반한 죄로 지난 7개월간 연방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베넷은 조사관에게 자신의 배 카타마르 호가 침수되고 있었고 약 45분 후에 배를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FBI에서 헬먼을 찾기 위해 뭘 했는지 묻자, 베넷은 아내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베넷은 다른 기관 조사에선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부표를 던졌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베넷은 구조 신호를 보내기 약 5시간 전인 5월 14일 오후 8시에 아내를 마지막으로 보았다고 조사관들에게 말했습니다. 해경에 따르면, 구조 당시 그가 탄 뗏목에는 여행 가방, 배낭 2개, 플라스틱 튜브 9개 등이 있었습니다. 또한, 은화 등이 있었는데, 나중에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안 경비대는 3일 동안 헬먼의 시신을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해안경비대 전문가는 배가 충돌한 게 아니라 누군가 의도적으로 파손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비슷한 구멍이 동시에 선체 바닥 양쪽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출처=Facebook
사건 직후 베넷은 팜비치 포스트에 아내의 죽음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나의 영혼의 벗”이라며 “우리가 영원히 함께할 거라 믿었다”라고 했죠.

사고 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베넷은 아내의 ‘추정 사망 증명서’ 발급을 신청했습니다. 미국인 아내의 재산 전부를 본인이 상속받아야 한다면서 말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1)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나 플로리다 법원은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사망 증명서 발급을 거절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그가 아내와 함께 살던 플로리다의 집에서 도난 신고 된 동전 162개를 더 발견했습니다. 11월 베넷은 재판에서 장물을 운반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베넷은 이제 아내 살인 혐의로 10년 징역형에 직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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