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입장하며 수화로 사랑 고백…청각장애 신랑 눈물

phoebe@donga.com2018-02-24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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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에디션 영상 캡처
청각장애 신랑은 신부가 수화로 사랑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입장하자 눈물을 흘렸습니다. 결혼식장은 감동으로 물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결혼식을 담은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 출신 엘리자베스 슈스미스(Elizabeth Shoesmith‧41) 씨는 사랑하는 남편 스콧(Scott Shoesmith‧38)을 위해 크리스티나 페리의 곡 ‘1000년’의 가사를 수화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몇 달 동안 비밀 강행군을 이어갔죠.

인사이드에디션에 따르면, 부부는 2년 전에 데이트앱 틴더에서 만나 지난 1월 27일 토요일(현지시간) 시드니 북부 더 스피트에서 결혼했습니다. 이후 7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엘리자베스 씨의 로맨틱한 사랑 고백 영상을 보았습니다.

영상에서 엘리자베스 씨는 예식장 끝에서 수화로 사랑 노래를 완벽하게 합니다. 남편은 반대 편에 서 있습니다. 아름다운 신부의 손동작을 보던 그는 눈물을 쏟았습니다.



출처=호주 투데이쇼
엘리자베스 씨는 “스콧은 울음을 터뜨렸어요. 놀래어주려고 결혼식장에서 수화를 할 거란 것도 비밀로 했죠”라고 카터스 뉴스에 말했습니다.

스콧 씨는 겨우 5살 나이에 청력을 잃기 시작했고, 8살 때 청각장애로 판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언어치료 덕분에 상대방을 입술을 보며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씨는 처음엔 스콧 씨가 귀가 안 들리는지 몰랐습니다.

엘리자베스 씨는 결혼식을 앞두고 석 달 동안 인터넷을 뒤지며 수화를 독학했습니다. 결혼식 당일, 많이 떨렸지만 막상 노래가 나오자 거기에 맞춰 능숙하게 수화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속으로 자연스럽게 사랑의 언어가 나왔습니다. 스콧 씨는 뜻밖의 선물에 눈이 붓도록 울었습니다.

영상이 화제가 된 후 엘리자베스 씨는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장애 아이의 부모들은 “언젠가 내 아이도 사랑을 찾길 바랍니다”라고 했습니다.

스콧 씨는 발리나 지역에서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콧 씨를 만난 후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떨친 엘리자베스 씨는 현재 비영리 단체인 포함 재단의 CEO로서 사회들이 더 포용적으로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씨는 “우리는 모든 사람이 포함되는 세상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라며 “제 평생 목표 중 하나는 호주 수화를 공식적으로 초등~고등학교 커리큘럼에 넣는 것입니다”라고 호주뉴스닷컴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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