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사형 선고 내려” 판사 비난한 아버지, 왜?

phoebe@donga.com2018-02-22 09: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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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Tom Evans/Kate James
비통한 영국 아버지가 어린 아들의 생명 유지 장치를 끄라고 판결한 판사를 향해 “아들에게 사형 선고를 했다”라며 독하게 비난했다고 영국 미러가 2월 20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미러에 따르면, 21개월 아기 알피 에반스(Alfie Evans)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뇌 질병으로 쓰러져 리버풀의 소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아이의 뇌 조직이 퇴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더 이상의 연명 치료는 아이를 더 힘들게 할 뿐이라며 생명 유지 장치 제거를 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알피의 아버지 톰 에반스(Tom Evans‧21) 씨와 어머니 케이트 제임스(Kate James‧20) 씨는 아들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법적 투쟁에서 패소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목숨이 달린 이 싸움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 아들은 2살이고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는 그가 방금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재판은 제게 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전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얼마나 나쁜지, 제 아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 때문입니다. 알피는 편안합니다. 다 끝난 게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출처=Liverpool Echo
알피 아버지는 항소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어린 소년에게 양질의 고통 완화 처치를 권고했지만, 구급차를 통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도 거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재판부는 어떤 실험적인 치료도 알피의 상태를 개선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알피의 존엄성에 맞춰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알피의 부모는 아이의 상태와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의 한 전문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의치 않으면 독일 뮌헨의 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요구했고, 이 방법마저 실패하면 고통 완화 처치를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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