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유람선 여행…수십 명 뒤엉켜 패싸움

phoebe@donga.com2018-02-20 15: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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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캡처 @3AWRadio 
최근 호주 해안을 항해하던 호화 유람선에서 수십 명이 연루된 대형 폭력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남태평양 바다에서 휴가를 즐기려던 승객들의 계획은 엉망이 됐습니다. 일부 승객은 “지옥의 유람선 여행”이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카니발 레전드 유람선은 2월 17일 토요일(현지 시간) 호주에 정박하기 전, 승객 23명을 작은 보트에 태워 강제로 먼저 하선 시켰습니다. 2100명이 탄 유람선에서 이들 때문에 패싸움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호주 라디오 방송국 3AW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승객들이 떼로 서로를 공격하고, 보안 요원들이 폭력을 진압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발길질을 합니다. 한 승무원은 휴대전화로 현장을 기록하는 승객의 손을 치려고 했습니다. 

출처=카니발 크루즈 라인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선박 회사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보안 팀에 영상에서 한 행동은 우리 가치와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 현재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시정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 경찰은 9뉴스에 성인 남성 6명과 십대 소년 3명이 배에서 격렬한 패싸움을 벌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의 가족인 여성과 어린이 등 14명도 함께 하선 조치 됐습니다. 잭(Zac)으로만 알려진 승객은 3AW에 “보안요원이 하룻밤 자신을 가둬놓고 배에서 쫓겨날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잭은 누군가 플립플롭 신발 끈을 밟는 바람에 오해가 생겨 싸움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잭은 보안 요원들이 “가능한 모든 순간” 가족의 뒤를 따라다녔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승객들은 큰 싸움이 벌어지기 전 며칠 동안 그의 가족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전했습니다. 한 여성 승객은 “그 사람들은 배에 탄 순간부터 문제를 찾아다녔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유튜브 캡처 @3AWRadio 
남편과 세 아이와 함께 유람선여행 중이던 킬리 페터슨은 3AW에 매우 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패싸움이 며칠 동안 계속되었고 무서웠다. 그들이 우리에게 뒤를 조심하라고 계속 말하는 바람에 유람선 안에서 혼자 어딜 가는 것도 겁이 났다”라고 했습니다.

다른 승객 리사 볼리토는 “이탈리아 대가족이 배 안에서 호주 사람을 겨냥하고 공격하는 날을 이어졌다. 어떤 사람들은 목이 졸렸다, 매우 폭력적이었다”라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그의 아들인 자라는 표적이 되었고 너무 무서워 어머니와 함께 선실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지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람선 선사 측은 승선 중인 모든 승객에게 비용 25% 할인권을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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