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72세…진정한 사랑 찾은 참전용사 할아버지들

celsetta@donga.com2018-02-19 17: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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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am Buker/Story Corps / People
각각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존 밴버드(John Banvard·100)씨와 제라드 네이도(Gerard Nadeau·72)씨는 연인 사이입니다. 1998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인생 황혼기에 ‘진실한 사랑’을 만나 함께하게 된 둘은 현재 요양원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는데요. 존 씨는 피플(People)과의 인터뷰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솔직히 걱정됐습니다. 요양원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할 지 알 수 없었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비웃거나 욕하는 사람이 많을까 봐 염려했지만, 예상 외로 요양원 사람들은 존 씨와 제라드 씨의 사랑을 응원하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요양원 친구들이 자기 가족들에게 ‘이쪽은 제라드 씨, 그리고 이 쪽은 제라드 씨 남편인 존 씨’라고 소개해 줄 때 행복합니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었던 시절에 태어나 자랐기에 오랜 시간 동안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못 했던 두 사람은 마음껏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제라드 씨가 “만약 당신이 나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요?”라고 묻자 존 씨는 “아마 계속 홀로 외롭게 지냈겠지요”라고 답했습니다.

세간의 눈총이 두려워 진정한 자신을 숨기고 살다 비로소 인연을 찾은 부부의 사연은 피플, NPR라디오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되며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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