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비행기 추락사고서 숨진 심령술사, ‘수정구슬 잘못 해석’

phoebe@donga.com2018-02-15 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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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명 사망자를 낸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
심령술사, 자신의 죽음을 잘못 예측
출처=ⓒural.kp.ru, ⓒGettyImagesBank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심령술사가 수정 구슬에 보였던 자기 죽음의 징후를 잘못 해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2월 11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동남쪽 외곽의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숨졌습니다. 비행기에는 65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 등 총 71명이 있었지만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33세 일리아 스타브스키(Илья Ставский)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일날 죽었습니다.

12일 러시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Комсомольская правда)는 점성술과 밀교에 심취해 있던 일리아 씨가 비행기 탑승 전, 수정 구슬에서 많은 들판에 경찰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고 여자 친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일리아 씨는 영혼들이 자신에게 “생일 파티를 취소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친구들과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열 경우 사고가 나 경찰에 체포될 수 있다고 믿은 일리아 씨. 그는 생일 파티를 취소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여자 친구에게 가서 조용히 생일 전날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두 사람은 미술관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고향 오렌부르크 주 오스크로 가던 사라토브스키 항공사 AH-148 여객기를 탔을 때, 그는 임박한 비극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비행기가 일리아 씨가 ‘예견했던’ 들판에 충돌했을 때, 이 비행기에 탑승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사고 전날 모스크바에서 찍은 사진. 출처=ⓒural.kp.ru
여자 친구 나탈리아 씨는 눈물을 흘리며 남자친구가 영혼들의 경고를 놓치고 말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그의 심령술에 대한 열정을 압니다. 그가 어떻게 느끼는지도 알아요. 일리아는 마술 구슬에서 많은 경찰을 보았다고 했어요. 그는 처음으로 성대한 파티를 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경찰이 보이는 건 ‘경고’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우린 구금될 거야, 생일을 조용히 보내자’라고 했어요. 사건 후 비극의 추락 장소로 갔습니다. 정말로 경찰이 많이 있었어요.”

일리아가 마지막으로 여자 친구에게 전화로 한 말은 비행기가 만원이고, 자신의 다리가 앞 좌석 등받이에 부딪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전혀 임박한 재앙을 몰랐습니다.

두 사람은 인도 여행 도중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일리아는 나탈리아와 결혼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의 동료 심령술사가 그들은 함께 할 운명이 아니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일리아의 아주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사람도 마법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도에서 돌아왔을 때, 일리아는 그녀에게 전화해 ‘우리 사이에 어떤 운명이 있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함께 하지 않아’라고 답했어요. 그래도 그는 결혼 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아이들도 많이 낳자고요.”

사고 원인은 기체 외부 속도 측정기 결빙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3일 AFP통신에 따르면, 국가간항공위원회(IAC)는 비행기록장치(FDR)를 토대로 가열 시스템이 멈춰 속도 측정기가 고장 나 조종사가 비행기 속도를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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