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혼수상태 아내와 금혼식 “사랑해, 여보”

phoebe@donga.com2018-02-15 11:00:02
공유하기 닫기
출처=News.163.com
3년째 혼수상태인 아내를 돌보는 할아버지가 병원 간호사들의 도움으로 결혼 50번째 기념일을 아름답게 치렀습니다.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전합니다.

홍콩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하이닝 시에 사는 79세 구 할아버지는 지난 3년째 이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75세 아내 왕 할머니를 매일 병문안 오고 있습니다.

구 할아버지는 인삼으로 만든 수프를 아내에게 먹여주고, 같이 산 지난 세월 이야기를 들려주고, 두 아들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혼수상태인 할머니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숨을 쉬지만, 정신은 아득한 먼 곳으로 가버린 듯한 아내. 그러나 할아버지는 50년 간 사랑한 할머니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지난 3년 동안 딱 3번 만 병상을 지키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팠기 때문입니다.

“만 분의 일, 십만 분의 일의 가능성이라도 저는 아내를 포기하지 않아요.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깨어나길 바랄 뿐이에요.”

노부부를 지켜봐 오던 간호사 장 양양 씨가 음력설 연휴 기간인 2월 19일이 부부의 금혼식(金婚式, 결혼 50주년)이라는 걸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출처=News.163.com
‘두 분을 위해 뭔가 해드려야겠어!’라고 마음먹은 장 간호사는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특별한 기념식을 미리 열기로 했습니다.

간호사들은 병실을 풍선과 현수막으로 장식하고 구 할아버지에게 깔끔한 검은색 양복을 드렸습니다. 할머니의 얼굴을 닦고 옅은 화장도 해드렸습니다. 그리곤 할아버지 손에 빨간 장미다발을 쥐어 드렸죠.

장 간호사와 다른 간호사들은 할아버지가 1968년 결혼한 아내에게 영원한 사랑을 고백하고 반지를 아내의 손가락에 끼우는 아름다운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오늘 당신은 특히 아름다워”라고 말했습니다. 침대에 누운 아내를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간호사들은 케이크로 노부부의 사랑을 축복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