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화산 폭발 앞에서 결혼사진 “장관이네!”

phoebe@donga.com2018-02-09 1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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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 데 라 크루즈, 마이카 니세리오 데 라 크루즈 부부. 사진제공 -TOPIC / Splash News
폭발하는 거대한 화산 앞에서 결혼사진을 찍은 필리핀 커플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마욘 화산(Mayon Volcano)이 지난 1월 13일부터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했습니다. 당시 화산 폭발로 8만10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알로 데 라 크루즈(Arlo De La Cruz)와 마이카 니세리오 데 라 크루즈(Maica Nicerio-De La Cruz) 부부는 1월 25일 결혼식 후 화산이 보이는 곳에서 사진 촬영을 강행했습니다.

부부의 결혼사진은 최근 네브리자 브라더스 미디어의 사진작가 프랭클린 네브리자(Franklyn Nebrija)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졌습니다. 하루 만에 댓글 9만 개가 달리고 3만 회 공유됐습니다.

네브리자 미디어는 같은 배경에서 찍은 커플의 사진을 세 장 더 공유하고 추가 정보를 덧붙였습니다. “사랑은 모두를 지배하리라. #알로와 마이카의 결혼식”

페이스북 @Nebreja Bros. Media
네브리자 측 관계자는 미국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최종 촬영 중이던 오후 5시 30분경 마욘 화산이 갑자기 분출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작가인 프랭클린은 당시 “부부에겐 일생일대 중요한 순간”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사진은 교회 바로 옆에서 찍은 것인데, 화산 기슭에서 약 6마일(9.7km)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이 관계자는 “화산이 폭발할 것이라는 걸 우리도 알지 못했다. 화산 활동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부부의 사진이 화제가 되자, 화산 분출을 직접 보러 필리핀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2월 7일 필리핀 관광청은 마욘 화산이 있는 레가즈피 지역의 관광이 안전한 상황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마욘 화산으로부터 약 8km 거리만 유지하면 안전하게 화산을 구경하고 관광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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