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노숙자 막는 팔걸이 생기자 영국인들 반응

kimgaong@donga.com2018-02-09 08: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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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영국의 한 지방 의회가 벤치에서의 노숙을 막기 위해 팔걸이를 설치하자 영국인들이 항의에 나섰습니다. 결국 팔걸이는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2월 5일(현지시간) BBC뉴스 등은 “본머스 의회가 벤치 팔걸이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얼마 전 영국 잉글랜드 남부 본머스 거리의 벤치에 팔걸이가 설치됐습니다. 로버트 로턴(Robert Lawton) 의원은 “벤치에 누워있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이 많이 들어와서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BBC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부끄러운 조치”라면서 반발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28개의 벤치에 이불, 쿠션 등을 가져다 놓고 ‘임시 노숙자 보호소’를 꾸렸습니다. 또 하트 모양의 풍선과 꽃으로 장식도 했습니다. 

온라인 청원도 진행됐습니다. 1만7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팔걸이를 제거하라’며 서명했고, 유명 래퍼 프로페서 그린(Professor Green)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민들은 팔걸이를 설치하는 식이 아니라, 노숙자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국 본머스 의회는 팔걸이를 제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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