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희생양 되어야 하나” 조권, 석사 학위 논란에 심경

projecthong@donga.com2018-02-08 11: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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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권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경희대 아이돌’의 석사 학위 취득 논란이 불거진 지 만 하루만이다.

조권은 2월 7일 밤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4년 동안의 노력의 결과로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하는 영예를 얻었고 석사 과정의 경우에도 대학 생활과 마찬가지로 성실히 임하고 노력했지만 졸업 후 돌아오는 결과는 나도 무척 당혹스럽다”며 “지금 이 글을 쓰며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에 대해 굉장히 마음이 안 좋다. 루머와 가심거리는 연예인이 가진 당연한 숙명이나 이런 설명까지 드려야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현재 학과 교수님들 간 여러 음모와 갈등이 있는 것으로 대충 알고 있다. 내부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명목의 시작된 권력 다툼이 결국 자신의 학생들과 학교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계신 거 아닌가”라며 “나는 심지어 그 교수님들의 수업도 열심히 들은 학생이고 제자다. 인기를 안고 사는 연예인의 숙명은 최소한의 권리도 가질수 없는 것 인가”라고 항변했다.

조권은 “어떻게 이런식으로 화제를 만들어 이렇게 상처를 주시나. 졸업하려면 수천만 원을 들여서 졸업 공연해야 한다니? 최종 논문 심사 때 졸업 공연에 관한 포스터와 팜플렛을 지참하여 참석했을 때 당시 심사 교수님들 중 어느 분도 제게 비논문학위(졸업공연)의 학과 내규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며 “행정 부서에 관련 확인 서류를 제출할 때도 졸업 공연에 관한 학과 내의 내규가 있다는 사실도 그것에 어긋난다는 안내도 받지 못했다. 그 사실을 알았다면 나는 당연히 내규를 충족하는 공연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권의 소속사 역시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밤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조권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조권은 2015년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3월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 아트학과에 입학해 지난해 17년 8월 16일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과정을 이수했다. 조권은 본 건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학교측의 안내에 따라 비논문학위(졸업공연) 심사 절차를 통해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이 제기된 졸업공연 세부 규정에 대해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담당 지도교수 측에 확인 한 결과 ‘대한 세부 규정은 없다. 조권의 경우 특수 대학원이기 때문에 과목 이수나 공연으로도 학위 이수가 가능해 공연으로 대체되었다. 보도 된 바와 같은 졸업공연 세부규정에 대한 내용을 우리 교수님들도 아무도 알지 못한다. 비 논문학위 신청 발표 시 교수진들 앞에서 이런 내용으로 공연을 하겠다고 발표를 하였고, 추후 결과보고서를 받아 졸업을 한 것이다. 규정에 어긋난 것은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일 SBS를 통해 보도된 내용의 팜플렛과 포스터는 조권이 행정 부서에 제출한 졸업공연 확인 서류(팜플렛, 포스터)로 조권은 비논문학위 심사 때 5월 6일 공연 예정이었으나 일정상 부득이하게 공연을 진행할 수 없었음을 밝혔으나 심사에 참여한 교수진은 나중에라도 영상을 제출하라고 했다. 비 논문학위 심사에서 추후 공연영상을 추가로 제출하라는 지시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조권 본인의 불찰이다. 당시 심사에서 졸업이 결정된 상황이라 추가 지시사항 이행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이로 인해 학위가 취소 된다면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보도된 영상은 지난 2월 2일 조교실에서 연락이 와서 SBS에서 취재중임을 알렸고 추가로 제출된 영상을 학교측에선 보유하고 있지않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영상을 새로 찍어 제출하라고 하여 조교의 입회 하에 경희대학교 평화노천극장에서 새로 찍어 제출된 영상이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앞서 SBS는 2월 6일 방송된 ‘8 뉴스’를 통해 “모 아이돌 멤버 B 씨가 엉터리 공연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최초 보도했다. 이어 7일 보도를 통해 아이돌 B 씨를 조권으로 지목하고 전 소속사와 현 소속사의 입장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권은 졸업 공연 요건에 맞지 않은 버스킹 영상으로 경희대학교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한 상태. 이를 두고 전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졸업 공연을 안했더라. (소속사가) 인지는 하고 있었다. (뒤늦게 제출한 영상은) 아티스트(조권)와 학교가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현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제출된 영상은) 지난해 5월 6일 졸업공연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다시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졸업 공연 요건에 부합하지 않은 영상을 학교에 제출한 것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조권의 학위 취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경희대학교는 정용화에 이어 조권 사건으로 학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대학교가 소위 ‘학위 장사꾼’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한편 지난달 경희대학교 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 정용화는 최근 국내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오는 3월 5일 입영한다고 밝히며, 일부 해외투어 일정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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