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적’ 이유로 ‘아버지와 딸’ 춤 취소한 美 학교

phoebe@donga.com2018-02-08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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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나도 당했다) 열풍에 따라 사회 각계에서 양성평등을 이루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시가 정한 ‘양성평등 지침’에 따라, 아빠와 딸의 춤 행사를 취소한다는 초등학교가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전통적으로 해마다 아버지와 딸이 춤을 추는 행사를 개최해왔습니다.

최근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 있는 한 초등학교는 2월 9일(이하 현지시간) 열기로 한 ‘최고의 남자 아빠와 딸의 댄스’ 파티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학부모와 교사 협회에서 뉴욕시 교육청 ‘성 지침’에 위반한다는 우려가 나와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뉴욕시 지침에 따르면, “성전환이든 아니든 성별에 따른 정책, 규칙 및 관행은 학생들을 성적 대상화하고 정형화하고 편견을 심어주고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학교는 교육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관행을 제거해야 합니다.

학교 측은 법적인 해석이 있기 전까지는 아버지와 딸 춤 행사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심했는데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서 “만약 이것이 여러분에게 정치적 올바름 운동이 제정신을 잃었다는 것을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이 터무니없는 소리는 정말 멈춰야 해”라고 적었습니다.

매튜 웨스트는 뉴욕포스트에 “모든 사람들이 자라면 알게 될 것을 미리 없앤다. 난 그게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와 딸 행사처럼 어머니와 아들 행사를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엄마인 아카이아 캐머런 씨는 “이 모든 젠더(gender) 헛소리를 그냥 멈춰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ACLU 여성권리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레노라 라피두스는 “성별에 기초한 활동은 구식 성 고정 관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라고 야후스타일에 말했습니다.

그는 “예를 들어, 아버지-딸의 춤은 싱글 맘, 레즈비언 커플, 할머니 혹은 가정에 어른 남자가 없는 아이들을 소외시킨다”라며 “학교가 왜 소년 소녀를 분리해야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여학생들이 주름 장식이 많은 드레스를 입고, 소년들이 스포츠경기를 좋아한다는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아빠-딸 춤과 엄마-아들 야구 경기를 함께 하는 학교도 보게 될 것”이라며 “아빠-딸 춤은 1950년대 가족을 가로지르는 춤이며, 전혀 다양한 가족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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