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현관 앞에 ‘얼어 붙은’ 채 발견된 美 2살 아기

phoebe@donga.com2018-02-07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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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oFundme
미국에서 2살 유아가 아버지가 잠든 사이 혼자서 현관 밖으로 나갔다가 한파에 동사한 비극적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CBS와 AP통신은 2월 5일(이하 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애크런에 사는 2살 윈터 파커 (Wynter Parker)가 현관 앞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어머니가 뒤늦게 발견했다고 경찰 발표 내용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윈터의 어머니는 지난 2일 금요일 오후 네 살짜리 아들과 함께 2시간 동안 외출을 하고 귀가했는데, 집 안에 남편과 함께 있어야 할 어린 딸이 혼자 나와 있는 걸 보게 됐습니다. 딸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바깥 기온은 –7℃~ –11℃였습니다.

아이는 나중에 애크론 아동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애크런 경찰에 따르면, 당시 어머니는 딸을 흔들어도 반응이 없자, 911 긴급 구조대에 “딸이 얼마나 오랫동안 바깥에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전화를 걸었습니다. 구조대원 측은 엄마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충격에 빠진 어머니는 비명을 지르며 “내 딸이 숨을 쉬지 않아요! 몸이 얼음처럼 차요! 얼어 버렸어! 얼어 버렸어!”라고 말했습니다.

이웃들은 어떻게 2살 아이가 밖에 나갔는데도 모를 수가 있느냐며 의문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가족에 따르면, 윈터는 아버지와 단둘이 집에 2시간 정도 있었는데, 그 사이 그만 아버지가 잠이 들었습니다. 집 안에서 놀던 아이는 현관으로 혼자 나갔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가정을 떠나 현관까지 갈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경찰은 가족들에게 아무런 혐의도 제기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아이가 떠난 자리엔 이웃들이 추모의 의미로 놓고 간 동물 인형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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