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르에게 돌진한 세 딸 성폭력 피해 아버지, 여론 응원 받아

phoebe@donga.com2018-02-05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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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방송 캡처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54)의 성범죄 재판 도중 그를 공격하려고 했던 세 딸의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았습니다.

20년에 걸쳐 체조 선수 265명을 성추행 또는 성폭행한 혐의로 최고 징역 175년형이 선고된 래리 나사르의 지난 2월 2일(현지시간) 추가 기소 사건 재판에서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매디슨, 로런, 모건 등 세 딸이 나사르에게 추악한 일을 겪은 아버지 랜덜 마그레이버스(Randall Margraves) 씨가 판사에게 발언권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판사에게 “저 악마와 문 잠근 방에서 5분만 같이 있게 해 달라”고 했고, 판사가 거절하자 그는 나사르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 후 댄달 씨는 보안 요원에게 붙들려 법정 밖으로 끌려 나갔습니다.

사건 이후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랜덜 씨를 돕자는 기부 페이지가 개설됐습니다. 만 2일 만에 900여명이 동참했고 총 3만1000달러(한화로 약 3380만 원)이상이 모였습니다.

ABC 방송 캡처
랜덜 씨는 “자제력을 잃었다. 100번이나 사과드린다”라고 법정에서 말했습니다. 당시 손에 수갑까지 채워졌던 랜덜 씨는 “확실히 진정됐다. 당황스럽다. 나는 딸들 대신 주목받으려고 여기 온 게 아니고, 그들이 치유되는 걸 도우러 왔는데…”라고 말했습니다.

판사는 사과를 받아들이며 그가 법정 소란죄로 기소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랜덜 씨는 기자들에게 “내가 아니라 내 딸들이 영웅”이라며 “끔찍하고 잔학한 행위의 피해자이자 생존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할리우드 배우 드웨인 더 락 존슨은 트위터에 “우리 모두는 이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 한다”라고 지지했습니다. 그는 “나사르는 철창 안에서 곧 지옥이 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는 잘 돌봐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나사르는 1992년부터 미성년자 265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소 10명의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2017년 7월 그는 아동 포르노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후 60년형을 선고받았고 1월 24일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최소 40년에서 최대 17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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