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 덕분” 노숙자 텐트 방화범 체포

phoebe@donga.com2018-02-01 11:46:55
공유하기 닫기
ⓒ Santa Ana Police Department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노숙자 부부의 텐트에 불을 지르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남성이 지난 1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체포됐습니다. 경찰이 용의자를 잡을 수 있었던 건 희생자 중 한 명이 그린 몽타주 덕분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산타 아나(Santa Ana) 경찰서는 제임스 안토니 롤로르(Anthony Lawlor·35)가 1월 초 발생한 공격과 관련하여 살인 미수, 방화, 폭행, 테러 위협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롤로르는 오전 8시 30분경 공터에서 살고 있던 한 노숙자 커플에게 접근해 15분 내에 정리하지 않으면 권총을 들고 돌아올 거라고 말했습니다. 노숙자 남성이 텐트 밖으로 머리를 내밀자, 롤로르는 그의 머리를 두 번 폭행했습니다.



ⓒ Santa Ana Police Department
경찰에 따르면, 노숙자 남녀가 떠난 뒤, 롤로르는 다시 돌아와 텐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지른 뒤 검은색 트럭을 타고 도망쳤습니다.

산타 아나 경찰서 안소니 베르타그나(Anthony Bertagna) 경관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그도 노숙인 문제로 화가 난 상태”라며 “그렇다고, 노숙자 텐트를 태워버리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CBS2뉴스에 말했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목격자가 찍은 트럭 사진과, 노숙자 남성이 그린 대략적인 그림을 토대로 롤로르를 추적했습니다.

“목격자가 그린 몽타주가 만화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나중에 용의자가 체포된 후 그림 옆에 용의자 사진을 갖다 놓아보니 꽤 잘 그린 것 같습니다.” 베르타그나 경관은 CBS2에 말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