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에 결혼한 美강간 피해자, 아동결혼 막는 끝장 싸움

phoebe@donga.com2018-02-01 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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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캡처
아동 결혼은 저개발 국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국 플로리다 여성 셰리 존슨(Sherry Johnson) 씨는 8살에 강간당했고 10살에 임신해 강간범과 11살에 결혼해야 했습니다. CNN이 1월 30일(현지시각) 전한 기막힌 사연입니다.

존슨 씨를 강간한 교회 신자는 20살 성인이었습니다. 그것은 강요에 의한 결혼이었습니다. 가난한 어린이가 아기를 낳자 아동 복지 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가족과 교회 관계자들은 결혼이 형사 사건을 피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교회 목사관 뒤에서 살던 존슨 씨는 어머니의 강요로 결혼이 뭔지도 모르고 아내가 됐습니다.



CNN 캡처
플로리다 탬파의 판사는 아기가 있더라도 11세 소녀의 결혼허가증 발급은 할 수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한 달 후 가족은 인근 피넬라스 카운티에 가서 결혼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허가증에 존슨 씨의 나이가 기재되어 있었지만 판사는 서명했습니다.

당연하게 결혼 생활은 제대로 될 리 만무합니다. 조혼한 소녀 2/3가 결혼생활을 지속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존슨 씨도 초등학교 5학년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존슨 씨는 목사관에서 살았는데 그가 다닌 교회는 피임을 금지했습니다. 남편은 임신 할 때마다 가출했다가 아기가 태어난 후에야 돌아왔습니다. 삶의 짐이 어린 소녀의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17세 무렵에, 6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조혼은 어린 시절을 앗아갔습니다.

CNN 캡처
남편의 지원 부족에 지쳐서 법률 구조에 도움을 요청해 이혼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19세의 존슨 씨는 37세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그 역시 존슨 씨에게 말로 신체적으로 학대를 했습니다. 존슨 씨는 아이 셋을 더 낳았습니다. 막내딸이 태어났을 때 그의 나이는 27살이었습니다.

존슨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어머니의 교회를 떠난 후였습니다. 새로운 교회에서 심리학자 조안 게인즈(Joan Gaines) 씨를 만났습니다. 누군가 존슨 씨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던 건 처음입니다.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그는 강간범, 어머니를 용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용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55세 나이에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응원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 중 우리 엄마가 최고야!” 고투에도 불구하고 존슨 씨는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CNN 캡처
58세가 된 존슨 씨는 조혼을 금지하는 국가법 제정을 위해 일어섰습니다.

CNN에 따르면, 존슨 씨는 입법 회의를 앞두고 플로리다 주에서 아동 결혼을 폐지하는 법안을 공동 후원하는 상원 의원과 만날 예정입니다.

존슨 씨는 지난 5년 동안 국회의원에게 어린 시절 겪었던 학대를 털어놓고 조혼금지 법안 입법 로비를 했습니다.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결혼을 금지하려는 노력이 플로리다 의회에서 촉발됐지만 상원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바로 앞에서 문이 닫힌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노력으로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미성년자의 모든 결혼을 막는 첫 번째 주가 될 태세입니다.

지난해 텍사스와 버지니아 주정부는 결혼을 원칙적으로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결혼을 허용하고, 예외적으로 법원이 인정하는 경우에 한해 16세까지도 결혼을 허가하는 규정을 두었습니다. 플로리다 주 의회 법안은 결혼 연령으로 18세 이상을 설정했으며 예외는 거의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동 결혼은 여전히 ​​미국에서 지속적인 문제입니다. 부모가 동의하면 허용되기에 거의 모든 주에서 합법입니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미 전역에서 18세 미만의 아동·청소년 16만7000여 명이 결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성년 여성과 성인 남성 간 결혼이 대부분이며, 이는 매우 ‘보수적’인 집계라고 합니다. 이러한 아동 결혼의 대부분은 강제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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