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상화폐 아이돌, 가상화폐로 받은 월급 해킹당해

celsetta@donga.com2018-01-31 16: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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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ricon News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주제로 삼아 화제가 된 8인조 일본 아이돌 그룹 ‘가상통화소녀(假想通貨少女)’가 가상화폐로 받은 월급을 해킹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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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상통화소녀는 1월 2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체크’가 해킹 당하는 바람에 멤버들이 가상통화로 지급받아야 할 수익마저 잃고 말았다”고 밝혔습니다. 코인체크 해킹 사태로 피해를 본 사람은 26만 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상통화소녀 멤버들은 보수 중 일부를 가상화폐로 받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은 총 200만 엔(한화 약 2000만 원)으로, 현재 코인체크는 모든 가상화폐 매매와 출금을 정지한 상태입니다.

소속사 신데렐라아카데미 측은 멤버들이 손해 본 금액을 엔화로 입금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들은 ‘가상화폐 걸그룹으로서의 자존심이 있다’며 거절했습니다. 멤버 시라하마 히나노(16·비트코인 담당)는 “가상화폐를 널리 알리고 올바른 투자를 유도하는 사람들로서 자존심이 있기에 회사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번 사태가 복구되고 나면 (못 받은 임금을) 가상화폐로 지불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라하마는 “가상통화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혼란스럽지만 어서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리더 나루세 라라(18·비트코인 캐시 담당) 역시 “가상화폐 업계가 잘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멤버들은 해킹사태 복구를 기원하며 신사에서 부적도 구입했다고 합니다.

가상통화소녀는 “이번 사건으로 그룹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그럴 일은 없다. 가상화폐 투자에는 위험도 따르지만 기술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2월 16일 도쿄에서 코인체크 거래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콘서트를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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