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침팬지 인간’ 美 실험실서 탄생” 과학자 주장

phoebe@donga.com2018-01-30 17:09:10
공유하기 닫기
1976년 침팬지 올리버(Oliver the chipanzee)는 인간과 침팬지의 잡종이라는 의심을 샀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올리버는 침팬지로 밝혀졌다. ‌출처=베트먼 아카이브(Bettman Archive)
약 100년 전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인간과 침팬지의 잡종인 ‘휴먼지(Humanzee)’이 태어났으며 공포에 질린 의사들이 살해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저명한 미국 진화심리학자 고든 갤럽(Gordon Gallup)은 영국 더선 1월 30일(현지시간)자 인터뷰에서 인간과 침팬지의 혼혈이 플로리다 주 오렌지 파크의 한 실험실에서 태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침팬지도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인식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유명한 ‘자기 인식’ 실험을 했던 갤럽 박사는 인간과 침팬지의 교잡을 의미하는 ‘휴먼지’라는 용어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은사가 본인이 일하던 연구소에서 휴먼지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고 신문에 전했습니다. 알바니 대학 교수인 갤럽은 더선에 그 교수가 1930년 조지아 주 애틀란타에 있는 에모리 대학으로 옮기기 전 여키스 영장류센터에서 일했다고 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사례 중 하나는 1920년대 미국 플로리다 주 오렌지 파크에 세워진 영장류 연구 센터에서 이뤄진 시도입니다. 그들은 밝혀지지 않은 기증자의 인간 정액으로 암컷 침팬지를 난자를 수정시켰고, 임신 기간이 다 차서 정상 출산을 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혹은 몇 주 후 과학자들은 도덕적 윤리적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아기는 안락사 처리됐습니다. 교수님은 제게 소문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권위 있고 믿을 만한 과학자였습니다.”

1968년 영화 ’혹성탈출’
가장 악명 높은 인간 유전학 프로젝트는 1920년대 러시아 생물학자 일리야 이바노프가 한 실험입니다. 그 역시 인간 정자와 암컷 침팬지를 이용해 당시 소련을 위해 전쟁을 수행할 ‘슈퍼 솔져’ 연구를 했습니다. 연구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1967년 중국 공산당에 인간 정자로 영장류 암컷을 임신시켰는데, 문화 혁명이 발발하자 실험실 과학자들은 어쩔 수 없이 프로젝트를 포기한 후 방치했고 영장류 암컷도 사망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1970년대 사람처럼 허리를 펴고 뒷다리로 걷는 대머리 침팬지 ‘올리버’가 등장한 이래 다시금 휴먼지는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1996년 올리버의 염색체를 분석한 결과 평범한 침팬지라는 사실이 밝혀져 루머가 잠재워졌습니다.

갤럽 교수는 인간이 침팬지뿐 아니라 모둔 유인원과 이종 교배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화석, 고생물학적으로 그리고 DNA자체를 포함한 생화학적으로 사용 가능한 모든 증거들은 인간이 고릴라나 오랑우탄과 혼혈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인간,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모두 같은 유인원 조상의 후손이기 때문이죠.”

갤럽 박사는 휴먼지를 세상에 데려오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흥미로운 질문이고 심오한 심리적, 생물학적 함의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용이 이득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이 등식의 또 다른 질문입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