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매니아’ 도널드 트럼프, 이번엔 힙합가수 제이지 ‘디스’

realistb@donga.com2018-01-29 18: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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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거지소굴' 발언에 대해 비판한 미국 인기 힙합가수 제이지를 트위터를 통해 공개 저격하고 나섰다.

제이지는 27일(현지시간) CNN ‘벤 존스 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 소굴' 발언을 두고 "실망스럽고 상처를 주는 발언으로, 모든 사람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곳 사람들 전체를 깔보고, 아름다운 이들이 사는 그 나라들에 대해 대단히 잘못 알고 있다"라며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민정책을 논하는 자리에서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말해 해당 지역 국가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제이지는 전화통화를 하는 도중 흑인 비하 발언을 했던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지난 2014년 농구계에서 추방된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도널드 스털링 전 구단주 사례를 언급했다.

"그에 대한 처벌이 인종주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 처방이 되지 못했다.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 쓰레기통 위에 향수를 뿌린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쓰레기통은 치우지 않고 그 위에 향수만 계속 뿌려 대면 수퍼버그만 늘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도널드 트럼프라는 수퍼버그를 갖고 있다"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후 그는 "웃자고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사람이니까"라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으나,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안 좋은 말을 하더라도 우리들 호주머니에 돈을 많이 넣어준다면 괜찮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돈이 행복을 대신할 순 없다. 사람답게 대하는 게 중요하다. 그들은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쳐
해당 방송이 나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누가 제발 제이 지에게 내 정책 덕분에 흑인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왔다는 것 좀 알려달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진=흑인 혹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1972년 이후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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