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총기 사건 취재하던 기자, 범인이 아들이라는 걸 알고

phoebe@donga.com2018-01-29 15: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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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게이브 파커(15). 출처=트위터
미국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취재하러 달려간 기자는 자기 아들이 학생들을 죽인 범인이라는 끔찍한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학생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미국 켄터키 마샬 카운티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저명한 지역 신문 기자의 아들인 게이브 파커(Gabe Parker·15)로 확인됐다고 미국 언론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파커의 어머니 메리 개리슨 미니야드(Mary Garrison Minyard) 기자는 당시 마샬 카운티 고교 총격 소식을 들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그는 아들이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법 집행 당국에 따르면, 게이브 파커는 그날 아침 학교로 걸어 들어가 학생들에게 총을 발사했습니다. 총에 맞은 베일리 홀트(Bailey Nicole Holt)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프레스톤 라이언 코프(Preston Ryan Cope)는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다친 14명 중 5명은 치명적인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파커의 어머니인 미니야드 기자는 공개적인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습니다.

파커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그가 밴드 활동을 했으며, 할머니를 좋아하던 소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조부모와 함께 낚시하러 다녔고 할머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는 착한 손자였다는 것입니다.

사망자 프레스톤 라이언 코프(‌Preston Ryan Cope)와 베일리 홀트(Bailey Nicole Holt). 출처=페이스북
그와 같이 수학 수업을 들었던 애슐리 콜리(15)는 파커가 “정말 착한 아이”라고 말했습니다. 콜리는 파커가 왕따를 당했을지 모른다는 소문에 대해 “그 말이 사실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콜리는 “확실히 파커가 살인을 하려고 총을 쏘긴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누군가를 조준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파커로 추정되는 15세 용의자는 미성년자임에도 2건의 1급 살인 혐의와 12건의 1급 상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켄터키 주지사 매트 베빈(Matt Bevin)은 기자 회견에서 파커가 살인과 살인 미수죄로 기소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상처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일부는 완전히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인 베빈은 더 강력한 총기 규제 입법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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