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뜰 때 자리 지키고 있으라는 말 나오는 이유

kimgaong@donga.com2018-01-26 16: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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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ㅣ 네이트판
해산물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고 알려져 관광객이 몰리는 수산시장. 시장에서 횟감을 고르고 ‘초장집’으로 불리는 식당으로 가서 양념 값을 추가로 지불해 먹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일부 상인들이 횟감을 빼돌리거나 다른 생선을 준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1월 22일 네이트 판에는 “재활용 회를 먹고 온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 씨는 울산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1월 20일 늦은 밤 친구 2명과 함께 부산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회를 먹기 위해 광안리의 한 수산시장에 갔다고 하네요. 

이들은 방어와 우럭을 합쳐 총 2kg 횟감을 4만 원에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매운탕 거리만 들고 초장집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손질되어 나온 회의 모습을 보고 매우 황당했다고 하네요. A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회가 손질되어 나왔다. 사람이 없어서 빨리 나왔나 생각했는데 회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A 씨는 “회가 나오자마자 먹지 않고 찍은 사진”이라면서 “양을 보고 놀랐지만 ‘이게 관광지의 바가지인가 보다’ 하며 그냥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ㅣ 네이트판
그러던 중 친구 한 명이 “회 색깔이 이상하다”며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시키지도 않은 밀치(가숭어)가 섞여있던 겁니다. 

그러던 중 회에서 상추 조각과 낙지다리의 일부분도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화가 난 A 씨는 식당 측에 “시키지도 않은 밀치가 왜 있냐”면서 “회에서 이물질도 나왔다”고 항의했습니다. 

직원은 “제가 눈이 침침해서 옆에 있던 밀치를 잘못 떠드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주방장이 손을 다쳐서 일찍 집에 갔다”, “낙지 탕탕이 시키면 김가루가 들어가는데 낙지 조각 들어가면서 김가루 같은 게 들어간 것 같다” 등의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A 씨는 말했습니다. 

A 씨가 “누가 먹다가 남긴 거 주신 거냐”라고 묻자 주인은 “30년째 여기서 일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부인했습니다. 결국 A 씨와 일행은 환불을 받고 나왔다고 하네요.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회센터에서 초장집으로 올라가라고 해도 바로 안 올라간다”, “반건조 회인 줄”,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몰상식한 업자들은 생선 바꾼다”, “저도 똑같이 당했다. 회 뜨는 거 못 보게 하고 위로 올라가라더니 저런 접시에 저렇게 나왔다”, “회 썰 때 절대 자리 뜨면 안 됨.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됨. 기본 수칙”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사진 ㅣ 네이트판 댓글
한 누리꾼은 자신이 수산시장에서 먹은 회 사진을 올리며 “두 명이 먹은 거였다. 그 자리에서 회 떠주는 거 봤다. 이것만 봐도 차이가 너무 심하지 않냐”며 사연 속 식당을 지적했습니다.

일부 의심을 사는 상인들 때문에 정직하게 영업하는 상인들과 소비자들이 피해를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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