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친구 위해 대리모 한 여성…결국 친구는 숨져

phoebe@donga.com2018-01-25 16: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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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eth Arena
한 여성이 가장 친한 친구를 위해 대리모가 되었지만, 아기를 낳기 전 친구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낭포성 섬유증과 싸우던 친구는 그토록 절실히 원하던 아기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영국 미러 등 언론이 1월 23일(현지시간) 전한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합니다.

뉴질랜드 여성 벡 아레나(Bec Arena)와 제스 브로키(Jes Brockie)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습니다. 두 사람은 20년 이상 특별한 순간과 기억을 함께 나눴습니다.

하지만 벡은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치명적인 유전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벡과 남편 가레스(Gareth)는 임신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매번 실패했습니다.

ⓒ Gareth Arena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된 제스는 친구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기꺼이 대리모가 되어 주기로 한 것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뛰고 있는 남편 제레미(Jeremy)도 찬성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두 친구는 임신 비디오를 공유하며 행복했습니다. 힘든 투병생활 속에서도 벡은 아기를 만날 생각에 희망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9월 3일 비극이 터졌습니다. 병마와 싸우던 벡이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그로부터 4개월 후인 1월 20일 죽은 벡의 아들 라이슨 제임스 아레나가 태어났습니다.



ⓒ  Gareth Arena
아내의 병원비를 갚고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 가레스를 위해 한 친구는 기부사이트 고펀드미에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벌써 1만8000달러(한화로 약 1900만 원) 이상을 모금했습니다.

페이지를 만든 크리스탈 스티븐스는 어린 아들을 키우기 위해 일을 쉬어야 하는 아빠 가레스를 위해 기부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벡과 가레스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선물을 받았다. 이 돈은 의료비와 상담 비용, 아기를 데려오기 위한 항공편과 변호사 수수료 등을 위한 것”이라며 “예기치 않은 추가 비용이 발생해 아내를 잃은 슬픔에 젖은 가레스가 재정적인 산에 봉착해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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