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국, 40년 동안 미국에서 산 존경받는 의사 체포

phoebe@donga.com2018-01-24 15: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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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 지 거의 40년이 다 되어 가는 한 존경 받는 폴란드 출신 의사가 강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고 CNN 등 언론이 1월 23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의 영주권 갱신 시도를 거절한 후 이민국 직원들이 체포한 것입니다.

미시간주 캘러머주에 있는 브론슨 헬스 캐어 병원에서 오랜 시간 내과 의사로 근무했던 루카스 니에크(Lukasz R. Niec·44) 씨는 이민국 요원들에게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이제 감옥에 갇혀 언제쯤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지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루카스 R. 니에크(Lukasz R. Niec) 박사가 5살이던 1979년 그의 부모는 그와 누나를 데리고 공산화된 폴란드에서 도망쳤습니다.

변호사인 누나 이와나 니에크-빌레르(Iwona Niec-Villaire·45) 씨는 CNN계열 우드TV에 “부모님이 폴란드를 떠날 당시 내 동생의 나이는 5살, 나는 6살이었다. 동생은 심지어 폴란드어를 할 줄 모른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야후 닷컴 영상 캡처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루카스 씨는 일시적으로 영주권을 받았고, 1989년 합법적인 영주권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미시간에서 자랐고 의대를 나왔고 의사가 되어 친딸과 의붓딸을 잘 키웠습니다.

그러나 16일 아침, 12살 의붓딸을 학교에 보낸 후 그는 집에서 체포됐습니다. 그는 청문과 추방을 기다리며 카운티 감옥에 갇혔습니다.

CNN이 이민국에 연락해 구금 사유를 물었지만, 정부 폐쇄로 대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그가 십대 시절 두 번의 경범죄를 저질렀고 100달러 이하의 재산 파괴 및 도난당한 물건을 숨긴 사건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제 가족은 그가 폴란드로 추방당할 것을 두려워합니다. 누나 이와나 씨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정말로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귀화한 미국시민이 되기까지 영주권자는 사소한 이유로 추방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범죄로 유죄가 입증된 영주권자는 오랫동안 추방 명령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명령이 영향을 미쳐 ‘범죄자’의 정의에 대해 광범위한 접근 방식을 취하면서 실질적인 추방 대상이 확대되었다고 언론은 해석합니다.

루카스 박사의 아내 레이첼 버카트 니에크(Rachelle Burkart-Niec) 씨는 “남편은 훌륭한 의사이며, 훌륭한 사람이, 타인에게 관심이 많고, 항상 남을 돕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병원 동료들도 당국에 서한을 보내 구명을 돕고 있습니다.

같은 병원 마이클 라피슨 박사는 “그는 우리 이민정책이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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