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야 해요!” 얼어 죽을 뻔한 할머니 구한 개들

phoebe@donga.com2018-01-24 0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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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없는 래브라두들(Labradoodles)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고집 센 래브라두들(래브라도 리트리버와 푸들 교배종) 두 마리가 추운 새벽 밖에서 얼어 죽을 뻔한 89세 할머니를 구해 ‘영웅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 NBC뉴스 등 언론이 1월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로니 체스터(Lonnie Chester)와 수산 체스터(Susan Chester) 씨가 기르는 개 아담과 에바는 지난 1월 13일 토요일 오전 4시 30분경 큰소리로 계속 짖어 주인들을 깨웠습니다. 심하게 불안해 하는 모습이 평소와는 달랐습니다.

아담은 로니 씨의 소매를 물고 잡아당겼습니다. 마치 자신들을 따라오라고 청하는 것 같았습니다. 문 앞으로 가서 기다리는 두 마리 개는 ‘밖에 나가게 열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로니 씨는 문밖에 무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을 열자 개들은 진입로로 달려갔고 개들을 따라간 로니 씨는 거기서 잠옷만 입고 바닥에 누워있는 한 노부인을 발견했습니다. 거의 90세에 가까워 보이는 여인은 혹한에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노부인은 나를 쳐다보며 ‘너무 추워’라고 말했어요. 그러고 얼마나 오래 밖에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로니 씨는 즉시 할머니를 집 안으로 모시고 담요를 꺼내왔습니다. 경찰에게도 전화했습니다. 미국 국립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기온은 –12도라고 합니다.

이윽고 구조대원이 도착했고, 할머니 가족도 함께 왔습니다. 가족은 부인을 찾고 있었지만 어둠 속 눈밭에 누워있는 걸 보지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수잔 씨는 개들이 할머니를 발견한 것을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 노부인이 우리 집으로 인도되었다고 믿어요. 우리 집에서 나오는 불빛을 보고 여기로 온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수잔 씨의 집은 도로 마지막 집이고 당시 다른 집은 전부 불을 껐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노부인의 남편과 아들은 개 주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현재 안정을 찾은 할머니는 발에 생긴 동상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노부부는 올봄 70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할 것이라고 수잔 씨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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