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낮은 부모, 4년 재판 끝에 아이들 양육권 되찾아

phoebe@donga.com2018-01-24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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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에디션 캡처
4년이라는 길고 힘든 법정 싸움 끝에 지능이 부족한 미국 부부가 두 아들의 양육권을 되찾았습니다.  

오리건주 데슈트 카운티 법원 재판부는 에릭 지글러(Eric Ziegler)와 에이미 파브리니(Amy Fabbrini) 부부가 어린 두 아들을 키울 능력이 있다고 판결했다고 인사이드 에디션이 1월 22일(현지시각) 전했습니다.

생후 며칠부터 위탁 가정에서 자라던 4살 크리스토퍼(Christopher)는 정신적 충격에 빠뜨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친부모의 곁에 가게 될 것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엄마 품에서 강제로 떨어진 11개월 된 둘째 아들 헌터(Hunter)도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부모에게 돌아갔습니다.

양육권 소송의 일환으로 부부는 IQ 검사를 받았습니다. 평균 지능 지수는 90에서 110까지인데 엄마는 72점을, 아빠는 66점을 받았습니다.

엄마 에이미 씨는 “공무원들은 우리 IQ가 너무 낮기 때문에 우리가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인사이드 에디션에 말했습니다.

에이미 씨는 “IQ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단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당신이 아이들을 사랑하고, 지지해주고, 그들과 그들의 필요를 위해 거기 있어주는 거예요”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상 지능이지만, 자신들이 낳은 13남매를 고문하고 학대하고 감금한 캘리포니아 엽기 부모를 떠올려 보면 에이미 씨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지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지적장애인도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죠.

부부의 법정 대리인 제이미 게를리츠 변호사는 어린이 보호 담당 공무원들이 육아 감독 차 가정을 방문했을 때 부부가 아들에게 책을 충분히 읽어주지 않거나, 훈육의 수단으로 놀이기구를 제공하거나 빼앗는 등 사소한 양육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게를리츠 변호사는 “별거 아닌 걸 트집 잡은 것”이라며 “그것은 평범한 애 키우는 사람들도 매일 하는 일”이라고 인사이드 에디션에 말했습니다. 그는 아동보호 기관이 주변인 27명을 탐문했지만 그중 아무도 아이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부부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 쉐렌 하겐바흐 씨는 “두 사람이 원한 건 가족을 갖는 것”이라며 “이 가족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뻐요. 가장 다행인 점은 장남 크리스토퍼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빨리 적응하는 것 같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겐바흐 씨는 “지난해 12월 집으로 돌아온 아기 헌터의 미소는 방을 밝게 합니다. 참 착한 아이죠. 아기는 행복해 해요. 엄마 아빠를 보며 크게 웃고 있는데, 치아 네 개가 다 보여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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