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지고기 전문(?)도둑 ‘햄 프린스’ 30여 년만에 검거

celsetta@donga.com2018-01-23 14: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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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남들의 방해에도 끄떡없이 한 길만 걸어온 중국 남성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길’을 걸었더라면 장인으로 추앙 받았을 테지만 불행히도 이 남자가 선택한 직업은 도둑이었습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왕 모우’라는 이름의 이 도둑은 1984년부터 지금까지 난징 일대의 정육점을 털어 왔다고 합니다. 왕 씨는 35년간 베이컨, 소시지, 소금에 절인 햄 등 돼지고기만 중점적으로 훔쳐 ‘햄 프린스’라는 우스꽝스러운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최근 난징의 한 정육 상점에서 찍힌 CCTV영상에는 한밤중에 무단 침입한 왕 씨가 보관고에 걸린 소시지를 종이 봉투에 집어넣은 뒤 밖에 세워둔 오토바이에 싣고 여유롭게 떠나는 모습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꾸준히 ‘햄 프린스’를 추적하던 난징 경찰은 1월 14일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을 발견했고, 그가 30년 넘게 정육점 주인들을 괴롭혀 온 돼지고기 전문 도둑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난징 경찰에 따르면 ‘햄 프린스’ 왕 씨는 주로 춘절(중국의 설날)을 앞둔 연말연시에 집중적으로 도둑질을 저질러 왔으며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는 매 년 빼놓지 않고 훔쳤다고 합니다. 현재 경찰은 범행동기 등 자세한 사항을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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