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벳공 로지‘ 여성노동자 포스터 실제 주인공, 96세로 사망

phoebe@donga.com2018-01-23 11: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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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Daniel Blankenship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리벳공 로지(Rosie the Riveter)’에 영감을 준 미국 여성이 9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현지매체 인사이드 에디션이 전했습니다.

리벳공(工) 로지는 전쟁터로 나간 남자들 대신 군수품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던 여성 노동자를 통칭합니다.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근육과 힘이 강조되었죠. 리벳공 로지를 그린 포스터에서도 팔 근육을 보이며 “우린 할 수 있어!”라고 외치는 여성이 나옵니다.

이 포스터의 모델이 바로 지난 1월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양로원에서 별세한 나오미 파커 프랠리(Naomi Parker Fraley) 씨입니다.

고인의 손자 대니얼 블랜켄십(Daniel Blankenship) 씨는 페이스북에 “안녕히 계세요, 할머니. 제가 할 수 있는 한 당신의 재미있는 작은 이야기를 확실히 공유할게요. 우리 가족 모두에게 정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보여주셨죠, 감사하고 사랑해요!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프랠리 씨와 여동생 아이다(Ada) 씨가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에 있는 군수공장에 일하러 갔을 때, 그의 나이는 겨우 스무살이었습니다. 전쟁터로 떠난 남자들을 대신해 여성들은 수십 개의 직장에 합류했습니다. 그들은 용접공, 비행기 생산, 군용 차량 조립 노동자로 공장에서 열실히 일했습니다.

프랠리 씨의 얼굴은 “우리는 할 수 있어!” 포스터의 그려졌습니다. 고인은 흰색 물방울무늬가 섞인 빨간색 머리띠를 질끈 매고 팔 근육을 자랑했습니다.

1942년 한 사진작가가 작업장을 돌아보다가 그의 모습을 포착됐고, 훗날 제이 하워드 밀러(J. Howard Miller)가 ‘리벳공 로지’ 포스트에 그의 사진을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리벳공 로지’가 미시간 공장 근로자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2009년 전시회에서 ‘리벳공 로지’ 포스터를 본 프랠리 씨가 캡션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는 걸 보고 오류를 수정하려고 했습니다. 많은 절차를 밟아 결국 2016년 ‘리벳공 로지’가 자신이라는 걸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당시 피플 지에 “명성이나 부를 원하지 않았다. 다만 제 이름을 찾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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